“최근 넘어온 가족부터 추방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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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모건 연방이민세관단속국장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와 추방을 예고한 가운데, 이민자 단속업무를 총괄하는 마크 모건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이 가족 단위 이민자들을 겨냥해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19일 로이터통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모건<사진> 국장대행은 기자들과 콘퍼런스콜에서 “이민법원으로부터 퇴거 명령을 받는 가족을 추방하는 것을 겨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모건 국장대행은 최근 미국 국경으로 넘어온 가족부터 추방함으로써 멕시코와 맞닿은 미국 남쪽 국경으로 접근하는 중미 이민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은 앞서 국경에서 체포되는 가족 구성원 가운데 미성년자를 분리해 위탁시설에 보내지 않고 가족 전체를 함께 추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이민당국은 이민자들이 국경에서 체포되더라도 자녀는 미국내 위탁시설에 맡겨진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ICE는 북부 삼각주 국가에서 오는 이민자들에게 ‘더는 오지 말라’, ‘더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북부 삼각주 국가 이민자란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국 출신을 일컫는다. 그는 “적절한 절차에 의해 최종적 (퇴거) 통보를 받았다면 즉시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건 국장대행은 앞서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인터뷰에서는 “ICE는 수백만명의 불법이민자를 추방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트위터에서 “다음 주에 ICE가 무단으로 미국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 수백만 명을 내보내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현실적으로 이민자들을 단속하고 추방절차를 진행할 인력이 절대 부족함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 있는 불법 이민자 규모는 1,100만명으로 추정되며, 멕시코와 중미 출신이 절대 다수를 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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