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서민 생활 날로 팍팍 추가 현금지원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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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서민 생활 날로 팍팍 추가 현금지원 요구 봇물

 4차 부양체크 요구 청원에 500여만명 동참
“월 2,000달러 지급” 청원에도 300만명 예상

미국에서 천정부지 치솟는 물가로 생활고가 심각해지면서 또 다른 경기부양책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근, 4차 부양체크를 요구하는 청원이 늘고 있는 가운데 무려 500여만명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명자들은 미 경제는 숫자로만 회복되고 있을 뿐 식품과 에너지를 비롯한 모든 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생활고는 심각해지고 있다며 1,000~2,000달러의 부양 체크 지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이 장기 경기부양책에만 주력하는 사이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면서 단기처방으로 4차 부양체크, 즉 현금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거세지고 있는 것.

‘모든 미국인에게 월 2,000달러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청원이 한창인 ‘체인지 닷 오알지’( https://www.change.org/p/give-2000-month-to-every-american-moneyforthepeople-covid19?source_location=petitions_browse)에는 11일 오후 5시 현재, 무려 295만5,143명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청원에 앞장서온 애리조나주의 한 레스토랑 대표는 “현재까지 295만명 이상 서명, 늦어도 12월 초에는 목표인 3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본소득으로 매달 2,000달러를 제공하라’는 청원에도 약 39만명이 서명 동참했고, ‘매달 2,000달러씩 현금을 지원하라’는 내용의 각기 다른 청원들에도 각각 20만명 정도가 서명 동참하는 등 ‘체인지 닷 오알지’에서만 7개 청원에 400만명 가까운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시니어에 대한 현금지원 청원 등을 포함하면 서명자는 500만명에 육박한다. 시니어들은 사회보장연금이 올해 1.3% 올랐지만 물가는 5% 이상 급등, 이미 심각한 생활고에 빠져 있다고 토로하면서 4차 부양체크로 1,400달러씩 별도로 지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찰스 슈머 상원대표 등 민주당 최고지도부는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법안과 2조달러 규모의 사회복지성 예산법안을 성사시키는데 올인 하고 있어 4차 현금지원은 일단 뒤로 밀린 분위기다. 하지만 바이든 경기부양책은 장기 플랜이라 서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데다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단기처방이 절실해질 것이라 추가 현금지원은 새해 초부터 재론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연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6.2% 급등했다. 1990년 12월 이후 30년래 최고로 인플레 공포를 체감시키고 있다. 공급대란에 가솔린 등 에너지와 식료품, 서비스, 렌트 등 모든 부분에서 6개월째 급등을 지속하고 있어 미 소비자, 비지니스, 경제 전반을 멍들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소비자 물가에서 연료 오일 가격은 전달보다 12.3% 더 올라 1년 전에 비하면 무려 59.1%나 뛰었고 고기와 생선, 달걀을 중심으로 하는 식품가격도 전년에 비해 11.9% 인상됐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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