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계속되는 북 미사일 실패는 실패가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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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시카고평통 북한인권위원장

 

북한이 지난달 29일 평남 북창에서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발사 후 곧바로 공중에서 폭발 되면서 실패로 끝났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이 이와 같이 북한의 연속되는 미사일 발사 실험이 의도된 것이라는 말하고 있다. 즉 핵무기 탑재 후 공중폭발을 시켜서 한. 미. 일의 전자장비를 마비시키려는 EMP폭탄 폭발 실험 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사된 KN-17을 비롯한 북한의 스커드 계열 미사일들은 구조가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자연발생적으로 공중폭발을 하지 않는다.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했다면 북한이 의도적으로 폭발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이번에 평남 북창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KN-17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은 한국근해에서 작전 중인 항공모함의 파괴 보다는 EMP(전자기 펄스)폭발 실험을 하였을 가능성 매우 높다는 것이다. 북한이 대함 탄도미사일을 제대로 운용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는 분석이다. 미 항모 움직임을 추적하는 인공위성과, 이 정보를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탄도미사일에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첨단 지휘통제(C4I) 시스템이 필요한데 북한엔 아직 이런 능력이 없다. 그런 이유들로 이번 발사는 EMP(전자기 펄스)실험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EMP(Electromagnetic Pulse, 전자기펄스)란 핵폭발에 의하여 생기는 전자기 충격파이다. 핵폭발이 일어나면서 생성되는 강력한 전자기파가 대기 중으로 확산되면서 핵폭발 이전 단계의 전기장을 강력하게 변동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방출된 고 에너지 전자가 강력한 전자기펄스, 즉 EMP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EMP가 지닌 에너지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회로가 버틸 수 없는 정도의 과전류가 흐르게 되고, 이 과전류가 전자회로를 파괴시킴으로써 반도체로 작동하는 모든 전자기기, 즉 통신 장비, 컴퓨터, 이동 수단, 전산망, 군사용 장비 등이 마비되고 파괴된다.

1962년 미 해군이 태평양 상공에서 핵무기 실험을 했을 때, 폭발 장소에서 1,000여 km 떨어진 곳의 관측 장비, 감시 지휘 시스템을 비롯하여 텔레비전, 신호등, 전화 등이 작동을 멈췄는데, 그 원인은 핵폭발로 인하여 발생된EMP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 이후 사람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고, 적의 군사용 통신 시스템 및 무기를 비롯한 모든 전력 시스템 등을 무력화하는 EMP 무기(EMP 폭탄)가 구 소련을 중심으로 집중 개발되었다. 북한의 EMP 폭탄 기술도 소련을 통하여 전수 되었다. 현대전은 전자산업에 기반을 둔 통신시스템으로 진행되는 만큼 폭발 후 0.5~100초 만에 수백~수천km 내의 모든 전자시설을 파괴시키는 EMP 무기가 있으면 적의 지휘·무기 체계를 마비시키는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북한의 연속되는 탄도 미사일 폭발이 의도적인 것이라면 북한은 EMP 탄두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유사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과학자들과 공동 개발한 EMP무기가 동해 상공에서 폭발하게 되면 전자장비를 많이 사용하는 국군과 일본의 자위대는 전쟁 수행이 불가능해진다.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벙커일지라도 전자폭탄이 내뿜는 강력한 에너지가 환기 통로나 안테나를 통해 벙커로 흘러 들어가 컴퓨터와 통신장비의 전자회로를 모두 녹여버린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 조선 중앙TV등을 통하여 “세상이 알지 못하는 우리 식의 핵 타격전으로 응수”한다는 묘한 말을 자주 하여왔다. 이 말은 EMP 폭탄을 지칭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일본, 남한, 미국 상공에 슈퍼EMP탄 한발씩이면 대부분의 산업 및 생산시설, 교통, 통신, 발전 및 송전 특히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는 냉각제어 불능으로 파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북한은 세계가 벌벌 떠는 미국의 핵 항공모함을 수장시켜 버릴 전투 준비 태세를 갖췄다고 얘기 한다. 허풍이 아닐 수도 있다. 항공모함 전단 상공에서 EMP탄 공격이 시도된다면 첨단 전자부품으로 제어되는 항모 전단 전체가 교전불가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항모의 원자로도 냉각이 안되면 녹아 버리게 된다.

EMP탄은 미리 계산된 고도와 거리에서 터지는 기술이 제일 중요하다. 따라서 북한의 계속되는 발사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특정한 고도와 거리에 대한 기폭실험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최근 제임스 울시 전 CIA국장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미국에 핵미사일을 쏘는 것을 넘어서는 비장의 무기를 더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상공에서 폭발한다면 미국의 전기 배선망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문제는 더 커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