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리스도인의 힘 (빌립보서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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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담임

최근 한국 사회에서 자주 사용하는 사회이론 가운데 ‘수저론’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있습니다. 이 ‘수저계급론’은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라는 영어식 표현에서 비롯, 유래한 것인데 과거 유럽 귀족층에서 은 식기를 사용하고, 태어나자마자 어머니 대신 유모가 젖을 은 수저로 먹이던 풍습을 빗댄 말입니다. 부모의 힘, 배경, 경제력 등으로 본인의 수저가 결정된다라는 이론입니다. 청년실업, 빈익빈, 부익부 등의 각종 사회 문제와 맞물리면서 큰 공감을 얻고 있고, 부모의 직업, 경제력 등에 따라서 금 수저, 은 수저, 심지어 동 수저와 흙 수저 등의 다양한 분류로 갈라집니다. 흙 수저에도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플라스틱 수저라 불리는 하위 계급으로 분류하여 부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힘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은 수저의 색깔에 따른 힘이 아니라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성경 빌4:13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내게 능력 주시는 자’라고 굳게 믿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영국이 낳은 강해설교가 로이드 존스는 이 부분을 강해할 때에 ‘영적 수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능력을 공급받아서 이 세상을 멋지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능력의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는 능력의 주님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 분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잘 것 없는 존재임에도 교만하게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능력 있고 힘 있는 삶을 살아갔지만 그 능력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믿고 고백하면서 겸손하게 살았습니다.

힘의 근원이 되신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복된 사람입니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시편84:5).- 시온은 예루살렘과 예루살렘의 성전을 의미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 민족의 중심이고 성전은 시온산 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은 절기에 예루살렘에 올라가 성전에서 예배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유월절, 장막절, 오순절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때가 되면 시온을 향해서 길을 떠났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적 표현은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의 대부분이 높낮이의 편차가 대단히 심해 험악한 지형이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은 매우 힘든 여정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로가 닦여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므로 시온의 대로를 소유한 사람이 복이 있다고 시편기자는 노래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시온의 대로’란 ‘쌓아 올리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든 길을 말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간절히 사모하여 걸림을 제거하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길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아 힘의 근원이 되신 하나님을 가까이 하기 위해 시온의 대로를 소유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계신 성전으로 나아가는 것이 힘을 얻는 길입니다. 어떠한 상황과 형편 속에서도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시온의 대로를 소유하여 예배드리며 힘을 얻고, 찬송하며 힘을 얻고, 기도하며 힘을 얻는 복 된 삶을 살아가는 복 있는 사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