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멋진 타이틀: 하나님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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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성경은 엘리사를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타이틀로 2번 이상 불리운 인물들은 모세(5번), 사무엘(4번), 다윗(2번), 엘리야(8번) 그리고 엘리사 이렇게 5명 입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타이틀로 무려 28번이나 불리웁니다. 도대체 엘리사는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엘리사는 결단의 사람이었습니다. 선지자 엘리야가 하나님께서 택하신 차세대 선지자 엘리사를 부르러 갔을 때, 엘리사는 소 24마리를 끌고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아주 부유한 집안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엘리사는 소 두 마리를 잡고 밭을 갈던 기구를 불살라 그 불에 고기를 삶아 백성들에게 주어 먹게 하고는 바로 엘리야를 따라 나섭니다. 기구를 불사르고 소를 잡았다는 건 이제 다시는 집으로 돌아와 이런 류의 일을 하지 않겠다는 엘리사의 결단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소명만을 위해 살겠다고 굳게 다짐한 겁니다. 그후 엘리사는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진해갔습니다. 하나님께선 그런 엘리사에게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영광스런 타이틀을 주신 겁니다.

우리도 엘리사처럼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고린도후서 5장 말씀처럼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후로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빛과 소금의 삶을 살겠다고 결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결단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도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상급으로 받게 될 겁니다.

또한 엘리사는 자신의 소명에 헌신했습니다. 선지자 엘리야가 이 땅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쫓아간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엘리사입니다. 엘리야는 끝까지 자기를 따라오는 엘리사에게 “내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하길 원하느냐?”고 묻습니다.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길 구합니다.” 영감은 하나님과 늘 소통해야 하는 선지자에게 꼭 필요한 영적 능력입니다. 엘리야의 영감은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이방신 선지자 850명과 갈멜산에서 싸워 이긴 장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엘리사는 그런 엘리야의 영감 보다 갑절이나 많은 영감을 구하고 있는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북이스라엘의 영적 형편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한 마디로 북이스라엘은 출발부터가 잘못된 나라였습니다. 초대 왕 여로보암이 자기 백성들이 절기 때마다 성전이 있는 남유다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만들어두고 하나님이라고 부른 겁니다. 더 웃기는 건 그 이후 어떤 왕도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겁니다. 날이 갈수록 영적 흑암은 더 짙어져만 갔습니다. 그런 나라에서 선지자 직분을 행한다는 건 생명을 걸어야 하는 소명이었습니다. 엘리사가 그런 사정을 모를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엘리야의 영감 보다 갑절이나 더 많은 영감을 달라고 간구하고 있는 겁니다. 자기 목숨 하나 지키겠다는 이기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무너져가고 있는 나라의 영성을 바로 세워보려는 온전한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엘리사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맡겨주신 소명을 그토록 소중하고 진지하게 생각한 겁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사는 동안 자신의 소명에 변함없이 헌신합니다. 하나님께선 엘리야의 헌신을 기쁘게 보시고 그에게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멋진 타이틀을 상급으로 주신 겁니다.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직분과 소명에 헌신하는 백성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멋진 타이틀을 상급으로 받게 되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