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목자(牧者)이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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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우리들에게 하나님이 목자(牧者)가 되어주신다는 이같은 아름다운 신앙고백을 수많은 사람들이 암송하며그리고 새힘을 얻습니다. 또한 “우리는 주의 것이요, 푸른 초장안에 뛰노는 그의 양이로다!” 성경속 시인은 고백하고 있습니다. (시100:3) 지난 한 주간은 가족과 교회를 떠나 워싱턴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곳에서 가슴속 깊이 따뜻해 지는 성경의 말씀을 묵상하였습니다. 바로 “하나님은 내 인생에 목자시라”는 사실였습니다.  마치 양들을 위해 가야할 길과 누워야할 초장을찾는 목자와 같이 하나님은 섬세하게 우리의 삶에 관여해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시편속 신앙인은 이같이 고백합니다: “당신은 나의 모든 길과 눕는 것조차 살펴 찾아 주십니다.”(시139:3)  (“You search out my path and my lying down.”) 인생을 살아가며 간혹 우리는 “어떤 길로 걸어가야 할 지”, “무엇을 해야할 지,”당황스럽고 초초한 맘으로 염려의 날들을 보내야할 때가 많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성경을 읽으며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가 염려하는 것보다 더 큰 관심과 애정으로 우리의 길과 거할 곳을 찾으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양의 목자되신 우리 주님이라는 사실입니다.그러나 주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길은 쉽고 평탄한 길로만 인도하신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간혹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은 우리의 예상과 기대와는 전혀 다른 곳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울이라는 30대 젊은 이는 다마스커스로 향하는 여정길에 있었습니다. 그의 맘속엔 이단과도 같은 “주의 길을 따르는 자들”(the followers of the Way)을 포승줄에 묶어 예루살렘의 감옥안에 잡아 가두려는 살기 가득한 분노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행 9:1-2) 그의 다마스커스로 향하는 여정은 살인과 피와 멸망을 불러올 “빗나간 길”이 었던 것입니다.  여기 사울의 여정 한가운데에 “참 길”(the Way)되신 부활하신 주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사울이 다멕섹도상(道上)에서 만난 예수로 인해 그의 인생은 전혀 다른 길로 인도되어 집니다. 억압과 파멸을 가져왔던 인생이 생명과 소망을 전하는 새로운 인생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사울이 바울이 된 그의 인생을 가르켜 사람들은 “도상에서 보낸 인생”(Life on the road)라고 평가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후 그는 소아시아 지역과 지중해 연안을 돌며 로마제국이 만들어 놓은 도로를 따라 남은 평생을 도상(道上)에서 지내며 전도자의 삶을 살다간 순교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목자되신 주님께선 다른 이들을 감옥에 잡아 넣기위해 떠났던 사울의 여정길을 그도 계획지 않았던 새로운 길로 바꾸셨습니다. 그는 자신이 핍박하던 예수를 도리어 증거하다가오히려 자신이 포승줄에 묶이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그것을 은혜의 사슬로 여기고, 앞서가신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제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간혹 “미국에 오지 않았으면 예수님을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말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만나게 됩니다. 어렵고 힘든 일들을 경험하며 예수님을 믿고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간증합니다. 외롭고 척박한 인민자의 삶의 자리는 오히려 인생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게 해주는 영적 출애굽의 과정이며 광야의 길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인생속에 한번도 계획해 보지도 않았던 그 의외의 길로 주님이 인도하시는 경험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들처럼 화려한 길을 가지 않는다고 하여도 실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그 길”(the Way)을 따라 사는 삶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사울이 바울되어지는 인생의 U-Turn을 체험하는 역사가 하나님의 은혜속에 지금도 일어나고 있음을 믿습니다.우리 인생길을 인도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아름다운 찬양의 가사를 떠올립니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내 앞에 어려운 일 보네. 주님 앞에 이 몸을 맡길 때에 슬픔 없네 두려움 없네. 주님의 그 자비로운 손길 항상 좋은 것 주시도다. 사랑스레 아픔과 기쁨을 수고와 평화와 안식을!” 그렇습니다. 삶에 때론 어려움도, 아픔도, 그리고 때론 수고도 우리에게 주셨던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 아픔과수고속에서 하나님의 자비로운 인도를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한 주간도 우리의 목자되신 주님과 동행하는 축복 누리시길 기도합니다.(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