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워치] 컵스 상대는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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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 이기고 짝수해 전설 이어가

중계권 폭스TV 는 광고 대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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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1870년 창단되어 딱 2차례 우승했다. 1908년 이후 무려 108년 동안 우승을 못한 팀은 전세계적으로 컵스가 유일하다. 단 한차례도 연고지를 바꾸지 않은 가장 오래된 팀, 그래서 팬들의 사랑이 각별하지만 늘 지는 데 익숙해 ‘러버블 루저’란 별명도 얻었다. 그런 컵스가 올 시즌 최강의 전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5전 3선승제),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4선승제)를 통과하면 월드시리즈 무대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 중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히고 있으나 단기 승부는 예측이 어렵다.

컵스의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본보는 컵스가 생산해 낼 다양한 이야기들을 지면에 담는다. <편집자 주>

 

팬 만큼이나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바라는 곳이 바로 폭스TV다. 폭스 TV는 디비전 시리즈와 리그챔피언십, 그리고 월드시리즈 중계권을 가지고 있다. 두차례 시리즈는 폭스 스포츠 케이블 채널에서, 월드 시리즈는 공중파(채널 32)로 중계한다. 이 방송사는 이미 로칼 광고를 절반 이상 채웠다. 한세기가 넘도록 우승이 없는 팀인 만큼 전국적인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하고 시청률은 물론 광고 판매 수입도 대박을 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폭스사는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시2천만달러 이상의 추가 수입이 발생하고 채널 32 로칼 방송에도 수백만달러를 더 안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컵스 이외의 다른 2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경우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얘기다. 폭스TV가 가장 바라는 조합은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이다. 한인 팬이라면 아마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컵스와 추신수가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맞대결을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희망도 컵스가 우선 짝수해의 전설을 쓰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넘어야 이어갈 수 있다. 자이언츠는 5일 와일드 카드 플레이오프 단판승부에서 에서 뉴욕 메츠를 3-0으로 이겼다. 매디슨 범가너의 호투와 9회 초 3점 홈런이 만든 극적인 결론이었다.

자이언츠는 2010년과 2012년, 2014년 짝수해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홀수해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도 못했다. 올 시즌 겨우 턱걸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2014년에도 와일드카드로 우승까지 한 팀이다. 올 시즌도 전반기에는 가장 승률이 좋았던 팀이다. 두 팀 모두 막강한 투수력을 보유하고 있고 타력은 컵스가 앞선다는 평가다. 5전 3선승의 단기전에서 7일 열리는 1차전이 컵스로서는 처음 맞는 염소 저주 깨기의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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