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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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공동개발자 사힌 바이오엔테크 CEO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백신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바이오엔테크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우구르 사힌(55/사진-로이터)은 12일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이 백신으로 코로나19를 끝낼 수 있는지 묻는다면 내 대답은 예스(Yes)”라고 말했다. 이어 “증상을 보이는 감염에서만 보호해도 극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라며 “2020년 세계를 볼모로 잡은 전염병을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최근 3상 임상시험 중인 백신이 90% 이상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힌 CEO는 “실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백신이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지를 확신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백신이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백신은 바이러스가 사람의 세포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접근하더라도 제거할 수 있다”며 “우리는 두 가지 방어 동작이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 면역체계를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이자의 백신시장에 대한 전문지식과 규제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백신 개발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힌 CEO는 “우리는 백신을 개발하면서 지체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런던의 한쪽 끝에서 다른 끝으로 갈 때 교통 체증이 있다면 반나절은 걸리겠지만, 우리 프로젝트의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의 효능과 관련된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르면 몇 주 안에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증상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실한 근거를 마련하는 데는 최장 1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인 이유’로 백신 효과 발표를 대선 이후로 늦췄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제약 연구가 정치화돼서는 안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보를 숨기는 것은 비윤리적인 것”이라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지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백신 개발 소식에 주가가 바이오엔테크 주가가 급등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종이에 적힌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 뒤 “보통 새로운 것을 창조한 사람들은 다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 관심을 둔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 회사는 백신 개발 소식에 지난 9일 주가가 23.4% 급등해 시가총액이 219억달러가 됐다. 이밖에 취미나 관심 등을 묻는 말에 대해서는 “우리는 일을 사랑하고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과학자”라며 “일은 우리에게 스트레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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