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 ···총상·흉기 부상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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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로이터>

마스크 안 쓴 지지자 수천명 워싱턴DC서 “4년 더” 집회

워싱턴DC에 12일 ‘대선 사기’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가 결집했다. 지난 11·3 대선 결과가 14일 선거인단 투표로 공식 확정되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 제기에 힘을 실어 세력을 과시한 것이다.

이들은 “4년 더!”라는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100년 더!”라는 구호까지 나왔다. 수천 명의 참가자는 대부분 백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처럼 빨간 모자를 쓰고 아이와 함께 나온 여성도 눈에 띄었다. 다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수천 명이 워싱턴DC에 모여 선거 결과를 훔치려는 시도를 막으려 하다니 대단하다!”라며 “집회가 열리는지 몰랐지만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 헬기가 상공을 지나가자 시위대에서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리는 육사 대 해군사관학교 풋볼 경기 관전을 위해 백악관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근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갈아타고 뉴욕으로 향했는데 이 과정에서 세 차례 시위대 상공을 지나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시위는 밤이 되면서 물리적 충돌이 격화됐다. 남성 우월주의 우파 성향의 ‘프라우드 보이스’와 반트럼프 시위대와 몸싸움 과정에서 적어도 4명이 흉기에 찔려 병원에 실려 갔으며, 중태라고 워싱턴DC 소방당국을 인용해 WP가 전했다. 또 한 명은 총탄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abc 뉴스가 전했다. 오후 9시 현재 경찰관 위협과 폭동 등으로 23명이 체포되고, 경찰관도 진압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격 사면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시위에 연사로 나섰다. 그는 “우리는 믿음을, 용기를 가지고 싸우는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플린은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의 접촉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았다. 그가 공개 연설에 나선 건 지난달 말 사면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지난달 14일에도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집회를 했으며, 이날 참석 규모는 그때보다 적어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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