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도 비쌌던 자동차 보험료 환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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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중 감소한 주행거리에도 보험료를 정상적으로 징수한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한 환급절차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로이터]

미시건, 워싱턴, 뉴멕시코 등 여러 주 반환 본격화
“환급 안되면 비교 샤핑 통해 보험사 바꾸는게 이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운행거리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싼 자동차 보험료를 환불 받는 방법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남가주 외 다른 주에서 보험료 반환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향후 환급이 불가할 경우 보험사를 바꾸는 게 비용 절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미시건주에서는 최근 모든 운전자들이 자동차 보험회사로부터 400달러의 환급을 받는 것이 확정됐다. 이번 보험료 반환은 주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미시간주가 지역 자동차보험협회를 고발하면서 현실화됐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한 팬데믹 탓에 자동차 운행이 준만큼 사고 처리 비용도 감소해 막대한 흑자를 기록한 자동차 보험 회사들이 보험료 환급을 하지 않는 것은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건주 주지사는 “자동차 보험회사들이 수십억 달러의 이득을 봤다”며 “400달러의 환급이 운전자들의 주머니 사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시간주에 따르면 최종 환급은 늦어도 내년 5월 9일 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미시건주에서 시작된 자동차 보험료 환급 운동은 다른 주로도 번져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워싱턴과 뉴멕시코 주정부도 팬데믹 기간에 주민들이 지불한 자동차 보험료를 환급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주행거리와 연계된 자동차 보험 특성상 자동 환급 되는 부분도 있지만 금액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팬데믹으로 운행거리가 줄면서 보험사들은 보험료로 받은 금액 중 평균적으로 약 9%를 반환했다. 하지만 주정부들은 보험사들이 이보다 약 2배는 더 환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남가주의 경우 환급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비싼 자동차 보험료에 대한 불만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LA에서 20년 이상 살아온 한인 김모씨는 “지난해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운전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매달 지불하는 비싼 차 보험료가 매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 LA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자동차 보험료가 비싼 편이기도 하다.

금융전문웹사이트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LA 주민들이 납부하는 자동차 보험류는 연 평균 2,510달러로 전국 평균 1,569달러 보다 1,000달러나 더 높다. 특히 운전자 거주지 우편번호가 90006, 90057, 90005, 90010, 90020 등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5개인 경우에는 자동차 보험료는 더 비싼 편이다.

향후 보험료 환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보험사를 바꾸는 게 장기적으로 비용을 아끼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험업계 특성상 주소지별로 보험료가 측정되기 때문에 특정 보험사와 오랫동안 계약관계를 유지한다고 해서 보험료 환급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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