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더욱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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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팝업시네마 초청 이민재·홍승완 감독

다양한 아시안 영화를 주류사회에 소개해오고 있는 소피아 초이스(대표 소피아 웡 보치오) 주최로 오는 10월 10일까지 열리는 ‘아시안 팝업시네마 시즌9’에 초청된 이민재<사진 좌>, 홍승완<우> 감독이 시카고 한인사회에 인사를 전했다.

지난 10일 보치오 대표의 시카고시내 자택에서 본보와 인터뷰 한 영화 ‘기묘한 가족’의 이민재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 작품으로 좀비 코미디 영화인 ‘기묘한 가족’을 소개해드릴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이 영화는 관객들께서 흐름에 몸을 맡기고 보면 피식피식 웃을 수 있고, 기존의 좀비 영화를 조금 비트는 유쾌한 블랙 코미디”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궁극적으로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가족이었다. 위험해보이는 캐릭터 ‘쫑비’를 통해 가족이 위기 상황에서 하나로 뭉치는 가족애를 보여주고 싶었다. 2000년대 초반에 신종플루가 창궐했고, 전염병이 도는 상황에서 좀비에게 물리면 전염병이 나을 수도 있고, 좀비가 될 수도 있고,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를 그려본 것이 영화의 시작이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배심원들’의 홍승완 감독은 “사법고시를 합격한 엘리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재판에 ‘법알못’(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여해 소동을 벌이는 법정을 소재로 한 영화다. 2008년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제도에서 모티브를 얻고, ‘과연 잘 심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안고 탄생된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나쁜 개혁이든 좋은 개혁이든 엘리트가 주도하는 사회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엘리트들에 의해 묻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자 핵심이다. 첫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한 평범한 사람들이 피고인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의 경험과 삶 자체가 누군가의 인생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인동포들이 이번 아시안 영화제를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다양한 영화를 즐겁게 감상하시고 앞으로도 한국 영화를 많이 사랑해주시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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