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회 입성에 힘 실어줘야 정치력 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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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APA 웨비나 토론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펄 김, 에이브러햄 김, 이태구, 빅터 차 교수.

미주한인정치연합 웨비나
“타인종과 관계 개선 필요”

연방의회에 도전하는 한인 후보가 다섯 명이나 출마한 역대급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미주 한인사회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출범한 ‘미주한인정치연합(KAPA)’이 줌 웨비나 행사를 개최했다.

KAPA 측은 ‘2020년, 코리안 아메리칸 정치적 한류의 해’라는 주제로 한인들을 대상으로 29일, 30일 이틀간 줌(zoom)을 통한 웨비나를 진행하는데, 웨비나 첫날인 29일에는 ‘21세기 미국 사회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첫날 웨비나에는 전 연방하원 후보이자 KAPA 자문위원인 펄 김씨가 사회를 맡고, 패널로는 에이브러햄 김 미주한인협의회(CKA) 사무총장, 빅터 차 조지타운 대학교 부학장, 이태구 UC 버클리 정치학 교수 등이 참여했다.

먼저 이태구 교수는 “지난 10년간 미 전역에서 꾸준히 한인 인구가 증가해 약 200만 명에 달한다”며 “인구 수가 늘어난 사실과 비례에 그에 걸맞는 정치적 도약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이브러햄 김 CKA 사무총장은 미주 한인 커뮤니티가 정치력 신장의 성과를 내기 위해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높이기 ▲봉사활동, 전폭적인 지지 등 정치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 ▲다른 커뮤니티와 관계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사무총장은 “한인사회는 지난 1992년 LA 폭동을 경험한 이후 흑인 커뮤니티와 원만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미국 사회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타인종 커뮤니티와 끈끈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빅터 차 교수는 “한인들은 소득, 교육 수준에서는 어느 인종과 비교해 뒤지지 않지만 정치력 신장을 위해 힘을 한 곳으로 집결하는데 있어서는 한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2020년 선거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한인 후보들이 연방의회 입성을 도전하고 있어 한인사회가 힘을 실어주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데 한인들의 정치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의 일환으로 일상 속에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사무총장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하루 아침에 교육을 통해 생겨나는 게 아니다”면서 “가족들과 식사시간에도 선거, 한인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나아가 이웃, 친구들과도 정치 관련 소통을 하며 자연스럽게 정치 참여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인 정치 주제와 관련한 연구들이 많이 나와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가령 센서스 인구조사에 한인사회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향후 받게 될 피해 수준의 정도는 이미 앞선 데이터를 통해 설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웨비나 이틀째인 30일에는 5명의 한인 연방의회 선거 후보들이 나와 정견과 한인 정치력 신장 방안 등을 토의했다.

한편 KAPA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월15일 출범한 초당적인 비영리 단체로 당적에 관계없이 한인사회를 위한 이슈를 공약하고 철저히 정책 이행을 약속하는 정치인들만을 엄선해 지원할 예정이다.<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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