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자폐 청년 하프 마라톤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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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가스 마라톤 대회
▶ 리처드 김씨 전체 1위
▶비 장애인 대회 첫 우승

달리기를 좋아하는 한인 자폐 청년이 하프 마라톤에 도전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남가주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GRY 러너스 잉크’(대표 크리스 황)에 소속되어 있는 리처드 김 군(22)이 지난 6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레벨 마운트 찰스톤’ 대회(13.2 마일)’에 출전해 1시간 12분 16초를 기록해 전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리처드 김 씨는 이번 대회에 완주한 1,434명 중에서 전체 1등을 차지했다. 김 씨는 작년 11월 ‘빅베어 하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세웠던 미 자폐아 중에서는 최고 기록으로 알려진 자신의 1시간 13분 23초를 1분 7초 단축시켰다.

11살때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김 씨는 아직까지 안전하게 혼자 뛸 수 없기 때문에 코치이자 아버지인 크리스 황 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이드를 했다. 이번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도 아버지가 가이드를 했다.

크리스 황 씨는 “마침내 비 장애인 대회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처음으로 1등을 차지하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다”라며 “중간 중간 페이스를 해주면서 최선을 다하는 리처드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 눈물이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황 씨는 또 “출발 지점에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너무나 추워서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리처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너무나 잘 뛰어 주었다”라고 덧붙였다.

키가 190센티에 달하는 김 씨는 지난 2014년 2월 헌팅튼 비치 하프 마라톤에 출전해 완주한 이후 여러 종류의 달리기 대회에 나가고 있다. 아버지는 항상 아들 옆에서 자전거를 타고 풀 마라톤을 2시간 30분대에 완주할 수 있는 속도로 훈련해오고 있다.

황 씨는 “이번 아들의 신기록 경신이 다른 자폐아 부모들에게 희망을 주고 포기하지 않도록 (꿈을) 심어주고 싶다”라며 “자폐아 부모들 중에는 아이가 몸도 좋지 않은데 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도 많은데 집에 있지말고 운동을 적당히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크리스 황 코치 (213) 924-9283

<문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