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작년 판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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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차 중 미국서 가장 많이 팔린 투산.[현대차]

코로나로 각각 9.7%, 4.8%↓
SUV와 소매 판매는 증가, 전체 자동차시장보다 선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현대·기아 자동차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감소세 속에서도 SUV 판매량이 호조를 이어갔으며 개인 고객을 상대로 소매 판매도 늘었다.<도표 참조>

5일 현대차 미국법인(HMA)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및 지난해 전체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62만2,269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68만8,771대에 비해 9.7%(6만6,502대)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는 6만6,27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의 6만4,720대에 비해 2.4%(1,558대) 증가하며 2020년 판매를 힘차게 마무리했다.

특히 현대차가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 SUV 모델들이 지난해 및 지난 12월 판매를 주도했다.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코나, 베뉴, 넥쏘 등 6개 모델로 구성된 현대차 SUV 군단은 지난해 전체 판매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64.7%, 40만2,661대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9% 증가하면서 판매를 주도했다. 또한 지난해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 판매도 1% 늘었다.

지난 12월에도 SUV가 전체의 65.6%인 4만3,505대가 팔렸다. 지난 12월의 경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소매 판매가 12% 증가한 반면 기업이나 정부에 수백, 수천달러 단위로 파는 플릿 판매는 34% 감소했다. 기아차 미국법인(KMA)은 지난해 58만6,105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61만5,338대 대비 4.8%(2만9,233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아차도 지난해 12월 판매는 5만3,764대로 전년 동기의 5만1,229대 대비 4.9%(2,535대) 증가했다.

기아도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쏘울, 셀토스 등 6개 SUV와 MPV 모델들이 지난해 전체 판매의 63.1%, 36만9,725대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SUV 비중은 전체의 67.4%인 3만6,241대에 달했다. 특히 텔루라이드가 지난 12월 9,824대나 팔리며 역대 최고의 월별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 뉴 중형세단인 K5도 6,029대가 팔리며 출시 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와 기아차는 새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SUV 라인업과 신종 차량 출시 등에 힘입어 다시 판매 증가세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뉴 쏘나타, 엘란트라와 함께 SUV 라인업의 판매가 더욱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도 SUV 라인업과 기존 옵티마를 대체하고 있는 K5와 스팅어 등이 판매 신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릿저널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가 1,440만~1,460만대로 전년 대비 15% 나 급감하면서 2012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고 보도했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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