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우리가 사는 타운 시장으로부터 듣는다 ② 노스브룩 샌드라 프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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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도 거주에도 최적의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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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브룩 조감도를 배경으로 서있는 샌드라 프럼 노스브룩 시장.

 

일리노이주내 한인들의 70% 가까이(2010년 인구센서스 기준)가 서버브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한인상권도 서버브로 그 터전이 이동된 지 오래다. 그런데, 이처럼 한인들 삶의 본거지인 서버브에 대해 한인들은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정작 자신이 살거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타운에 대해 잘 모르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먹고 살기에 지치다보니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알고 싶더라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본보는 서버브지역 최대 한인상권인 밀워키와 골프길 인근으로 사옥을 확장·이전한 것을 계기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버브 타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장기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그 두 번째로 서버브 타운 가운데 한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는 ‘노스브룩 빌리지(Village of Northbrook)’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노스브룩 빌리지(이하 노스브룩)는 2010년 인구센서스를 기준(추산치가 아닌 연방정부가 조사한 공식 데이터로는 가장 최근 자료다. 다음 센서스는 2020년에 실시된다)으로 전체 인구가 3만 3,170명으로 아시안계 인구는 11.7%다. 이 중 한인은 1,931명으로, 서버브 타운 중에서는 한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는 곳이다. 글렌브룩 노스 고등학교 등 명성 높은 학군과 깨끗한 타운 환경, 편리한 교통시스템을 잘 갖춘 터라 한인들이 계속 늘고 있는 타운 중의 하나다. 노스브룩은 지난 1833년, 조엘 셔먼가족이 북서지역에서 159에이커를 198.75달러에 구입하고 농업을 시작했으며 당시 셔먼가족이 농사를 짓기 위해 산 곳이 현재 노스브룩 상업중심지역인 노스브룩 다운타운이다. 1900년 초까지 ‘셔머빌 빌리지(Village of Shermerville)’이라는 이름으로 60가구가 모여 타운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1923년 주민들 사이에서 ‘셔머빌’이라는 이름 보다 나은 이름을 짓자는 의견이 개진되면서 공모전을 통해 에드워드 랜드워씨가 제안한 이름이 선정돼 타운 공식명칭이 ‘노스브룩’으로 변경됐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50년부터 1980년 사이 3천여명에서 3만여명으로 무려 10배 가까이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약 3천개 사업체가 형성해있는 노스브룩에는 현재 직업을 가진 주민이 1만 5천여명에 달하며 이중 80%가 월급 직장인이다. 노스브룩에는 미국 최초의 안전 규격 개발기관이자 인증회사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 Inc.), 미전역에 17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가정용품 및 가구회사 크레이트&베럴(Crate&Barrel), 보험회사 올스테이트(Allstate), 제약회사 에스텔라스(Astellas) 등 대형 기업들의 본사가 있으며 대규모 상업 및 공업단지도 조성돼 있다. 1957년 지어진 노스브룩 타운홀은 현재 프리덤 공원으로 바뀌고, 1990년 노스브룩 도서관 옆 현재의 최신 설비를 갖춘 빌리지 홀을 새로 건립해 타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노스브룩 타운 정부를 이끌고 있는 샌드라 프럼(67) 시장으로부터 중점 운영 시정, 향후계획 및 비전, 한인커뮤니티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1977년부터 노스브룩에 살면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가장 큰 변화는 건물합병시스템 도입 이후 상업건물 등으로부터 안정된 재산세수입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는 노스브룩 경제 활성화 시스템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또한 스코키 대로에 있던 오래된 샤핑센터, 극장 등은 사라지고 새로운 샤핑몰 등이 들어서면서 노스브룩 상업스타일이 크게 변한 것이다.

■시장으로서 가장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있다면?

빗물 컨트롤문제다. 노스브룩은 홍수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2천만달러가 투입되는 프로젝트 20개가 진행중이다. 지난해 50%가 완료됐고 올해도 계속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모든 시장의 공통된 문제인 세금문제다. 재정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산세를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더 좋은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해줄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연구하고 또 시행하고 있다.

■노스브룩에서 가장 활발한 상업지역은 어디인가?

노스브룩에는 크고 작은 상권이 퍼져있고 대부분 운영에 활기를 띄고 있어 타운에서 생성되는 판매세수입이 다른 종류의 세금보다 훨씬 많다. 현재 타운내 활발한 샤핑몰로는 노스브룩 코트, 빌리지 스퀘어, 윌로우 페스티벌 샤핑센터 등 10개의 대형 샤핑몰이 있다. 특히 윌로우 페스티벌 샤핑센터는 2006~2007년 경제침체위기 속에서도 더욱 성장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또한 빌리지 스퀘어의 경우 경쟁력이 높은 할인행사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어 방문자가 점증하고 있는 추세다.

■한인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카고시를 제외한 서버브지역에서 한인이 두 번째로 많은 타운으로 알고 있다. 한인 로타리클럽-노스브룩이 2008년 창단해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등 한인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타운정부 차원에서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한인인구비율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좋은 학군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인학생들도 많이 재학하고 있는 글렌브룩 노스 고교는 학과성적은 물론 교육, 운동, 예술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우수한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외에 다른 지역과 연결된 주요 간선도로와 고속도로 등 교통이 편리한 점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인커뮤니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노스브룩에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다양한 위원회가 많다. 예술, 경제, 교육, 청소년 등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한국일보가 이런 위원회 활동을 적극 홍보해주어 한인커뮤니티도 협력함으로써 타운 발전에 힘이 되주길 바란다. 또한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아시안 아메리칸 헤리티지 기념식 등이 열리는데 한국문화, 음식, 전통춤 등을 소개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 이밖에 타운홀내 갤러리에서도 주민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예전에 한국전통 작품들도 수차례 전시된 바 있다. 노스브룩내 아시안 주민 가운데 한인이 가장 많기에 우리는 더 많은 한인들이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

■2016년 노스브룩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시장으로서 그리고 주민으로서 노스브룩은 살기에, 일하기에, 즐기기에 완벽한 곳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우리의 목표는 노스브룩내 모든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돕고 주민들에게는 치안, 소방, 상수도시설 등의 제반 서비스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더욱 확실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사업체들과 주민들에게 살기 좋은 타운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취재부>

 

<샌드라 프럼 약력>

-Knox College(BA): 역사, 정치학 전공

-Colorado College(MAT/Master of Arts in Teaching Degree): 역사, 정치학 전공

-Sproul Junior High School 교사(소셜 스터디)

-1981~1987  노스브룩 공원 지구 위원 및 노스브룩 타운계획 위원회 활동

-1987~2009 노스브룩타운 재정위, 운송자문위, 공공안전위 위원장, 재정감독위, 타운계획 및 지역구위원회 등 멤버 활동

-2009~2013 노스브룩 시장 당선

-2013~2017 노스브룩 시장 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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