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0-2016] 골프길 뺑소니 무혐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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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벗어나 신고한 여성 운전자 불기소

사망 여성 유가족은 “말도 안된다” 반발

 

뺑소니냐, 단순 교통사고냐. 보행 중이던 사람을 치어 죽이고 현장을 벗어나 뒤늦게 이를 신고한 여성운전자를 경찰이 기소하지 않자 유족 측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16일 새벽 칙 에반스 골프장 인근 골프와 오버룩 길 교차지점에서 교통사고가 있었다. 20대 여성 아이자 말릭(26)이 차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고 그녀를 친 차량은 사라졌다. 사고 몇 분후 사고 현장에서 약 2마일 떨어진 올드오차드 길의 쿡카운티법원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경찰에게 골프길에서 무언가를 치었는데 어두워서 잘 모르겠다고 신고했다. 쿡카운티 셰리프는 이보다 정확히 32분전 골프길에 누군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여성 운전자가 신고한 시점에는 경찰이 사고현장에 출동, 수사와 수습을 하던 중이었다.

결론적으로 셰리프는 사고를 낸 여성 운전자를 체포하지 않았다. 쿡카운티 셰리프국의 소피아 안사리 대변인은 18일 “우리가 확보한 정보에 근거해 현재로선 기소할 것이 없다”고 발표했다. 안사리 대변인은 사고 운전자가 사고 직후 차를 세웠으나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뺑소니 운전자를 체포하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숨진 여성과 사촌 간인 파이잘 말릭은 “뺑소니를 기소할 수 없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우리가 단순히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을 보호할 수 없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 교통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골프길의 오버룩과 함스로드 구간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4년 한해동안 14건에 달했다. 셰리프 당국은 이 구간이 어두운 데다 별도의 인도도 없는 등 보행인에게 위험한 지역이라고 보행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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