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급습 체포작전 한달 만에 418명 검거
일리노이 등 중서부 6개주
연방 이민당국이 불법체류자 추방을 위한 대규모 급습 체포작전<본보 5월16일자 A1면>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달 만에 400명이 넘는 이민자가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민자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대규모 추방사태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일리노이, 미주리, 켄터키, 위스컨신, 캔사스, 인디애나 등 중서부 6개주에서 불체자 체포작전이 전개돼 모두 331명의 이민자가 적발됐다. 이에 앞서 네바다에서 이민단속을 벌여 체포된 이민자 87명을 합할 경우 418명으로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이민당국이 6월 불체자 색출 작전을 집중 전개한다고 예고했던 만큼 이번 단속을 시작으로 조만간 1~2주 안으로 단속 지역이 뉴욕과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 미 동부와 서부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체포된 이민자들을 주별로 보면 일리노이가 107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미주리 73명, 켄터키 49명, 위스컨신 39명, 캔사스 31명, 인디애나 25명 등의 순이었다.
체포자 가운데는 대부분 갱단원, 마약 밀수범, 성범죄자 등 형사범죄자들과 가정폭력, 추방된 후 재입국한 밀입국자, 음주운전자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단속 과정에서 단순 이민법 위반자들도 마구잡이로 체포돼 추방 재판에 넘겨지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출신국가별로 보면 멕시코 출신이 24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페루, 쿠바 등 대부분 중남미 출신과 소수이긴 하지만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안 출신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검거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ICE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불체자 단속에 나서는 것은 최근 중남미 국가에서 밀입국한 불체자들이 급증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연방 국경세관보호국(CBP)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만2,000여가구가 중남미지역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2015년도의 1만4,000가구와 2013~2014년도 1만9,800가구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고강도 작전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번 단속에서 불체자 신분으로 일단 적발되면 예외 없이 곧바로 이민재판에 넘겨져 추방 절차를 밟게 된다는 점에서 한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한쪽으로는 불체자 추방유예 확대 조치 등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을 강행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