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2-2017] “앤드류에게 기회를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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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서 주지사 사면 공청회…한인 약 90명 참석

11일 열린 앤드류 서씨 주지사 사면 관련 공청회에서 한인방청객들이 ‘앤드류에게 기회를 달라’라고 쓰여져 있는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다운타운 주청사 탐슨센터(룸 09-040)에서 열린 장기복역수 앤드류 서씨의 주지사 사면 관련 공청회에 한인들이 대거 참석해 사면이 성사되기를 기원했다.

일리노이주 수감자 재심위원회(Prisoners Review Board)가 마련한 이날 서씨의 공청회에는 약 90명의 한인들이 참석했으며 약 40분간 진행됐다. 재심위측에서는 크레이그 핀들리 의장과 엘렌 존슨·케네스 투피·에디스 크리글러 위원이 참석했으며, 그레이스교회 김한철 장로, 엘리샤 헐리 변호사, 김성민 변호사, 송영민씨, 윤예서(스코키 휴먼릴레이션스 커미션스 멤버)씨가 증언을 했다. 앤드류의 지지자들은 공청회 진행 도중 ‘앤드류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준비해온 ‘앤드류에게 기회를 줘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첫번째로 증언한 김한철 장로(서씨와 같은 방에서 수감생활을 한 적이 있는 앤디 송씨의 아들 송영민씨가 통역)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면회를 갔다. 어느 날 그가 눈물을 흘리며 내게 부모도 없고 하나 남은 가족 마저도 감옥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가 되어달라고 얘기했다”며 “그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샤 홀리 변호사는 “서씨가 가지고 있던 7만5천달러의 출처가 어디냐?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들어갈 정도로 똑똑했다는 그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누나인 캐서린에게 쉽게 설득당했을 것 같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크리글러 위원의 질문에 “돈은 캐서린에게 받은 것으로 안다. 서씨의 의지가 아닌 순전히 가족에 대한 애정과 누나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라고 답변했다.

세 번째 증인인 김성민 변호사는 “그레이스교회 착한 사마리아인회를 통해 11년 동안 서씨를 알아왔다. 난 그를 형제라고 생각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의 영적인 성장에 놀란다. 24년 동안 모범수로 지냈고 출소 후 아시아계 청소년 사역을 위해 힘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네번째로 증언한 송영민씨는 “아버지가 음주운전으로 감옥에 갔다가 서씨와 같은 방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내 아버지를 친아들처럼 잘 모셨으며 단순히 기독교인이라서가 아니라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어 출소해도 절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예서씨는 “서씨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워한다. 모든 것이 그의 누나 때문이다. 그의 비전은 확실하다. 청소년 사역을 하고 싶어 한다”고 증언했다.

반면, 쿡카운티 검찰청의 마크 스리프카 검사는 “그동안 언론에서 보도된 기사들을 보면 모두 감정적으로 다뤘다. 많은 사람들은 서씨가 누나에 의해 조종당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생각보다 똑똑한 사람이었다. 대학에 다니다가 누나의 부름을 받고 시카고로 돌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은 그의 선택이다. 그는 잔혹한 살인범이다”라고 사면 반대 발언을 했다.

이날 청문회 증언자들은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증언은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본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재심위원회는 공청회 결과 등을 토대로 서씨를 비롯한 다른 복역수들의 사면 추천 여부 결정해 주지사에게 알리게 되는데 언제쯤 결정할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또한 재심위가 서씨의 사면을 추천한다해도 최종 결정권은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에게 달려 있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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