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5-2016] ‘포케몬 고’ 열풍…사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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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운전중 게임하던 남성 나무 들이받아

샌디에고-남성 2명 해안 절벽서 추락 중상

펜실베니아-길건너던 15세 소녀 차에 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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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밤 20대 남성이 운전중 포케몬 고를 하다 나무를 들이받은 차량이 크게 파손된 모습.<오번 경찰>

 

미국에서 신종 증강현실(AR)게임 ‘포케몬 고’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게임에 열중하다 안전사고를 당하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12일 뉴욕주 오번에서는 20대 남성이 운전 도중 포케몬 고를 하다가 나무를 들이받았다. 이번 사고는 포케몬 고 때문에 발생한 첫 대형 충돌사고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오번 경찰에 따르면 28세 남성인 이 운전자는 이날 밤 운전 도중 도로를 이탈해 주변의 나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앞 유리창이 깨지고 엔진이 실내까지 파고드는 등 차 앞부분이 크게 파손됐으나 다행히도 운전자는 두 다리에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는 데 그쳤다. 오번 경찰서장 숀 버틀러는 “다행히도 운전자가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이번 경우는 게임에 몰두하고 (운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얼마나 쉽게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예”라며 “재미있게 게임을 하되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13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시 근처 해안 절벽에서 포케몬 고 게임에 열중하던 남성 2명이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엔시니타스 소방국 구조대는 높이 약 24∼27m에 달하는 절벽에서 해변으로 추락한 한 남성을 발견했다. 또 다른 남성은 인근 15m 절벽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두 남성의 부상 정도와 현재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절벽에는 지대가 불안정하다는 경고 표지판이 붙었지만, 포켓몬 사냥에 열중한 사내들이 이를 보지 못하고 절벽을 오르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구조당국은 보고 있다.

같은 날 펜실베니아주에서는 포케몬 고 게임을 하며 교차로를 횡단하던 15세 소녀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소녀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포케몬을 잡으려고 하다가 차도를 횡단했다며 “집에서 잘 나가지도 않는 아이인데 게임 때문에 차도를 건넜다”고 말했다. 쇄골과 발에 상처를 입고 피부가 찢기고 멍이 든 이 소녀는 “교통량이 많은 차도 근처에 포케몬이 있으면 잡으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소녀가 입원한 피츠버그대 어린이병원 측은 포케몬 고 때문에 다친 환자를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포케몬 고를 즐기다 사고를 당할 뻔 했거나 냈다는 경험담을 토로하는 한인들도 있다. 디어필드에 사는 김모씨(22)는 “친구와 같이 포케몬을 잡기위해 밖으로 나갔는데 둘다 휴대폰 화면만 바라보며 걷다가 앞에서 오는 차를 못보고 하마터면 받힐 뻔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모씨(24, 시카고 거주)는 “최근 동생이 운전하면서 포케몬 고 게임을 하다가 주차된 차를 살짝 긁고 지나가는 사고를 냈다. 보험처리로 해결했지만 보험료가 오르는 손해를 볼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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