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2-2016] 한인 엄마들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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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소년 인종차별적 집단 폭행  사건 이후

본보 보도에 ‘미시USA’등 분노와 격려 봇물

 

<속보>최근 나일스 소재 어린이 플레이 센터를 찾은 한인 소년 최유진(10)군이  타인종 아이들로부터 인종차별적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본보 보도< 8월10일자 A1면>가 나간 후 아이를 둔 한인 어머니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한국일보 페이스북에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고 미시USA에는순식간에  8천명이 넘는 한인 어머니들이 기사 조회를 했으며 격려와 분노의 댓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 시카고 한인회는 도움을 줄 수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나섰고 한인복지단체들도 유진군의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애쓰고 있다.

유진군의 어머니 최영아씨는 “기사가 나간 후 정말 많은분들이 위로해주기 위해 연락을 주어 유진이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이번 사건 후 아이가 마음에 얻은 상처가 너무 크다. 그 날 이후 유진이는 매일 밤 애들이 때리는 꿈을 꾼다며 괴로워하고 잠을 설친다”고 안타까워 했다. 최씨는  “괜찮은 것 같다가도 ‘그 사람들 어떻게 됐어’ 라고 반복적으로 되물으며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아이의 상태를 설명했다.

최씨는 급소를 가격당해 고통을 호소하던 아이를 위해 소아과를 최근 재 방문한 결과 담당의사는 큰 문제는 피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고 한다. 다만 아이가 그 사건으로 인해 충격으로 트라우마를 치료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는 소견을 얻었다고 한다. 최씨는 “진료실에서 나온 유진이가 ‘엄마 트라우마가 뭐야’라고 물었고 ‘안 좋은 일이나 기억이 자꾸 생각나서 힘든걸 말하는 거야’라고 설명해 줬더니 ‘그럼 나 트라우마 치료 좀 받게 해줘. 나 그게 필요해. 자꾸 생각나’라고 말했다”며 “아이의 정신적 충격 치유를 도움 주기 위해 마당집, 한울, 복지회 등 한인기관에서 상담 선생님을 소개해 줘 곧 상담을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방팔방으로 변호사를 구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는 최씨는 “인권을 떠나 엄마로서 사과 한마디 없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 것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은 것 뿐이다. 아이가 두려워하는 것 같아 세상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올바른 것을 알려주고 싶다. 몇군데 연락해 봤는데  증거자료 불충분, 담당분야 아니다는 등의 이유 때문에 아직 변호사를 찾지 못했다”면서 “하루빨리 도와주실 분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인회 측은 “미국 생활 중 안타까운 일에 처한 학생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법률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변호사를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최씨는 “기사를 통해 여러 연락이 오고, 미시 USA  웹사이트에 실은 유진이 이야기에 많은분들이 아낌없는 격려와 위로를 전해줬다. 유진이와 함께 모든 댓글을 읽자 유진이는 ‘자기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좋아하고 있다. 힘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본보로 격려와 분노, 조언 등의  전화도 줄을 이었다. 많은 한인들이 “몸과 마음의 상처가 빨리 나길 바란다”, “마음이 아프다. 힘내길 바란다”는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편 본보가 입수한 경찰 리포트에 따르면 타인종 3명의 아이들은 유진이가 자신들이 놀고 있을 때 얼굴에 공을 던지는 시늉을 했고, 두 손으로 어깨를 잡아 쥐고 주먹질하며 때렸다고 경찰에 리포트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진이는 ‘중국인이냐’고 하더니 이 아이들이 공격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유진이가 응급실로 갈 것을 요청 한 후 경찰은 유진이로부터 공격 당했다는 아이 셋 중 한 아이에게서만 작은 상처만 발견됐을 뿐 어느 아이에게도 상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리포트에 적고 있다. <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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