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2016] 한인 2세들 탈북자 돕기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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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싱보더스·KACC 주최 ‘E4NK’서 3만2천여달러 모금

 

e4nk

6일 열린 제2회 E4NK에서 크로싱 보더스 관계자가 중국내 탈북자들의 실태를 전하며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시카고지역 한인 2세들이 북한 탈북자 돕기에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2003년 시카고 한인 2세들을 중심으로 설립돼 중국내 탈북자들을 돕는 기독교 비영리단체 ‘크로싱 보더스’(Crossing Borders/CB)가 6일 저녁 시카고시내 ‘키친 시카고’에서 탈북자 돕기 ‘제2회 EAT For North Korea(E4NK)’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0여명이 참석한 올해 행사는 젊은 한인 2세들로 구성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미연합회(KAC) 시카고지부와 공동으로 마련됐다.

E4NK에서는 주류사회 요식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2세 쉐프들(에드워드 김/RUXBIN, MOTT ST), 윌 송(BopNGrill), 대니얼 주(DAK/TTOWA), EJ 김(E+O/B.BIM)은 죽, 비빔밥, 한국스타일 치킨, 김치버거, 김치볶음밥 등의 메뉴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20~40대의 한인 2세대가 대부분인 참석자들은 이날 실시된 침묵경매, 경품추첨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CB의 모금목표액 1만5천달러를 훨씬 초과한 3만2천여달러의 기금을 조성했다. CB측은 “이번 행사로 조성된 기금은 전액 중국에서 고통 겪고 있는 탈북자들을 돕는 사역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CB의 댄 대표는 “북한에서의 굶주림과 고통을 피해 살기 위해서 국경을 넘었지만 중국땅에서도 추방의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탈북자들 수가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탈북자 중 70%가 여자고 이중 80%가 인신매매, 폭행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실상을 설명하면서 “CB는 탈북자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보호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 사역단체라고 해서 종교를 바꾸게 하진 않는다. 우리는 그저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것이다. 탈북자 문제는 한인 2세들에게도 중요한 이슈로 관심을 갖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AC 시카고지부 캐런 황 회장은 “북한문제는 정치적인 면이 많다 보니 탈북자의 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다인종, 다문화 회원들이 함께 봉사하는 KAC가 협력하면 좀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올해 행사에 동참했다. 탈북자 돕기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군가는 도와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제퍼슨 진씨(글렌뷰 거주)는 “평소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 핵실험 등만 들어왔고 실제적으로 북한 주민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는 잘 알 기회가 없었다. 이번 행사에서 느낀 점은 핵실험이 아닌 북한 사람들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도울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윌 송 쉐프는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눌 뿐 아니라 탈북자들의 고통을 알리고 도울 수 있는 이런 의미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한 대니얼 주 쉐프도 “도움이 필요한 탈북자들을 위한 일이기에 한인쉐프로서 흔쾌히 참여했다. 탈북자 문제는 모두가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슈”라고 전했다. <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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