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2017] “멋진 할로윈 장식 기억해주길…”

1335
<사진=Bob Chwedyk/데일리헤럴드>

췌장암 투병 중에도 17년째 장식해 온 부부 화제

 

암 투병 중에도 17년째 화려한 할로윈 장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알링턴 하이츠 거주 부부가 지난 21일자 데일리 헤럴드지에 크게 소개됐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췌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마이클 포드린(55)과 그의 아내 타미수 마갈릿(52)은 올해로 17년째 100여 가지 종류의 다양한 장식품으로 무시무시한(?) 할로윈 집을 꾸미고 있다.<사진>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완치된 줄 알았으나 최근 다시 재발해 현재 암이 간에 까지 전이된 포드린은 계속되는 방사선 및 항암치료로 인해 몸이 많이 허약하다면서 “매년 아들 샘(17)과 딸 사브리나(15), 진저(14)와 함께 장식을 해왔지만 올해는 간단한 일만 했다. 우리는 매일 매일을 할로윈으로 살아간다”고 전했다.

이들의 집(1119 N. Forest Ave.)은 ‘마녀의 오두막’, ‘유령 관객과 해골 밴드’, ‘잘린 팔을 요리하는 미친 요리사’, ‘괴물’, 12피트 길이의 ‘해골 오라클’, 끔찍하게 생긴 ‘광대 무리’ 등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장식들과 각종 할로윈 전등, 해골 및 묘비 등으로 꾸며져 할로윈데이 당일에는 1천5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하다.

정보업체에 근무한 포드린이 암 투병으로 직장을 그만 두면서 할로윈 장식 전통을 이어가는데에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포드린은 “육체적, 재정적으로 힘든 와중에도 아이들과 사람들을 위해 할로윈 장식을 이어가고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손편지를 받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포드린과 마갈릿 부부는 할로윈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주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마갈릿은 “올해가 마지막 할로윈 장식이 될 것 같다. 지금으로부터 40~50년 후에 우리가 죽고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어도 우리 집을 방문했던 아이들이 ‘그 엄청 무서운 집 기억나?’라고 말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신경은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