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해킹에 개솔린 가격 7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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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해킹 사태로 전국 개솔린 평균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남가주의 경우 4달러를 훌쩍 넘었으며 많은 주유소가 5달러 넘게 판매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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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송유관을 운영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대한 해킹 공격 엿새 만에 전국 개솔린 가격이 7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았다. 남가주 지역 개솔린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등 운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미 동남부 일대를 중심으로 ‘사재기’ 행렬이 몰려들면서 재고가 바닥 난 주유소들도 늘어나고 있다.

12일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개솔린 경균 가격은 갤런당 3.008달러로 집계됐다. 갤런당 3달러를 넘은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CNBC 방송이 전했다.

일주일 전 갤런당 2.927달러에서 7일 만에 0.081달러 올라 3달러 벽을 돌파한 것이다.

해킹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남부와 중부 대서양 연안 지역들에서는 주유소에 소비자들이 몰린 여파로 가격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조지아주는 일주일 전 갤런당 2.715달러에서 이날 현재 2.951달러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2.689달러에서 2.850달러로, 버지니아주는 2.741달러에서 2.871달러로 각각 올랐다.

이번 사태로 석유 재고가 바닥날 것을 두려워한 동부 지역 소비자들이 서둘러 주유소로 몰려들면서 가격 오름세와 개솔린 품귀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해킹 피해로 멈춰 선 총연장 8,850km의 콜로니얼 송유관은 동부 해안 일대의 석유 공급 중 45%를 책임진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남가주 지역은 이번 해킹 피해를 당한 송유관으로부터 공급을 받지 않고 있지만 전체적인 개솔린 수급 불안정 속에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남가주자동차클럽(AAA) 등에 따르면 12일 현재 LA 카운티 지역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4.16달러로 2019년 10월 2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LA 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92.8센트나 상승했다. 이같은 LA 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전 주 대비 5.3센트,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8.1센트,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01달러 각각 높은 수준이다.

또 이날 현재 오렌지카운티(OC) 지역의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도 갤런 당 4.118달러를 기록하며 2019년 10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OC 개솔린 가격도 올해 들어 91센트 상승했다. 전 주 대비 4.6센트,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6.8센트,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09달러 각각 오른 가격이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플로리다·조지아·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연방 교통부는 트럭을 통한 연료 운송에 관한 규제를 완화했다. 조지아주는 개솔린 세금 부과를 일시 유예하기도 했다.

콜로니얼은 이날 오후 늦게 성명을 통해 파이프라인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완전 정상화까지는 수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서비스하는 몇몇 시장에서는 간헐적이거나 지속적인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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