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김치 이어 고추장 ‘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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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인삼, 라면 등 K-푸드 인기 식품에 힘입어 한국산 농수산식품 수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7일 한인타운 갤러리아 마켓에서 백인 모녀가 한국 라면을 고르고 있다. [박상혁 기자]

기획 / K-푸드 주류 시장 사로잡다
코로나 속 수출 급신장, 인삼류 52%·장류 40%↑
현지 생산·마켓팅 강화, 물류 적체 등 해결해야

한국산 농수산 식품의 미국 수출이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K-푸드 열풍을 타고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건강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김치와 인삼이 인기를 얻으며 라면과 함께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간편식인 면류와 고추장을 비롯한 한국식 소스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등 품목도 다양해지면서 수출이 늘어난 결과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o사장 김춘진) LA지사(지사장 한만우)는 올해 상반기 한국산 농수산식품 미국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증가한 8억1,659만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이는 올해 1월부터 6월 누계(잠정) 기준으로 신선 식품과 가공 식품, 수산 식품의 미국 수출이 역대 최고치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한국산 농수산식품의 미국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가장 큰 수출 성장률을 보인 분야는 신선 식품이다. 인삼류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수출액 증가율이 51.7%로 크게 증가하면서 1,603만달러의 수출액을 보였고, 김치는 30.2%나 증가한 1,476만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면역력을 중심으로 건강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다 인삼과 김치가 건강 식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공 식품에서 한국 소스류의 수출 증가도 눈에 띈다.

상반기 동안 미국에 수출된 장류 식품의 수출액은 1,516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4.9%나 늘었다. 특히 고추장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 보다 41.1%나 늘어나 802만달러로 크게 신장됐다.

K-푸드로 요약되는 김치, 인삼에 고추장을 비롯한 소스류가 더해지면서 완성 식품에 대한 수요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수요로 K-푸드가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K-푸드 열풍에도 변수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완성 식품에 대한 수요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물류 대란이 그것이다.

K-푸드의 대표 식품인 라면의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이 3,755만달러라는 적지 않은 실적임에도 지난해와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도 물류 대란에 따른 수입 변수가 작용한 탓이다. 라면의 경우 농심이 미국 현지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수출 보다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날로 늘고 있다.

농심 아메리카의 한 관계자는 “라면의 미국 현지 생산량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액이 늘지 않은 것은 해상 물류의 적체 현상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 연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2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물류 비용 상승에 대한 대안 전략의 일환이며 제2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aT LA지사는 하반기에도 한국산 농수산식품의 미국 수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한만우 aT LA지사장은 “미국 내 K-푸드 수요 변화와 함께 수출 물류 비용 상승과 같은 변수를 감안해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마켓을 중심으로 시식과 시음 행사를 준비하고 물류 비용 효율화를 위한 미국 현지화 사업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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