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반성·사과하라”

502

반크, 주커만 비판캠페인 돌입

사이버 민간외교사절단 반크는 “한국인 유전자에 예술성이란 없다”고 발언한 바이올린 거장 핀커스 주커만(71)의 막말에 대응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5일 밝혓다.

캠페인은 주커만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항의서한 발송과 현재 그가 소속한 뉴욕 맨해튼음대에 징계를 요청하는 국제청원, ‘아시안을 향한 인종차별을 멈추라’는 내용의 포스터 배포 등으로 진행된다.

포스터는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돼 현재 온란인에서 배포되고 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주커만은 지난달 25일 뉴욕 줄리어드 음악학교의 온라인 매스터 클래스 도중 아시아계 자매의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자 “한국인들이 노래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노래하지 않는다’는 예술성과 음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자매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그는 출신국을 물었고, 일본계 혼혈이라고 답하자 “일본인도 노래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클래스가 끝날 무렵 “한국인들은 노래하지 않는다. 그건 그들의 유전자에 없다”고 또다시 말했다.

비판이 일자 주커만과 맨해튼음대는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아시아계 음악인들 사이에서 주커만을 보이콧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크는 그가 유대인이라는 점에 착안해 포스터에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와 연관을 지어 비판했다.

“주커만씨, 홀로코스트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아는가. 아우슈비츠의 비극 시작은 혐오였고, 그같은 나치의 전쟁 범죄도 시작은 인종차별이었다”고 반크는 설명했다.

1948년 7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주커만은 1967년 당시 세계 최고 권위의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정경화와 공동 우승했다. 바이올린의 거장이면서 지휘자로도 유명하다. 현재 뉴욕 맨해튼음대 소속이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