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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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워싱턴포스트 “온난화로 미국 대부분 지역 눈 내릴 가능성 작아져”

기후 변화로 평년보다 날씨가 따뜻해진 까닭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최근 30년간의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 미국 전역에서 10년 전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을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NOAA는 “이런 변화는 오랫동안 온난화가 이어져 온 상황과 일치한다”며 “데이터 변화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이 증가한 곳보다 감소한 곳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NOAA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준은 당일 오전 지상에 1인치(2.54㎝)의 눈이 쌓이는 것이다.

WP는 지난 10년간 미국 도시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빈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NOAA 자료를 활용해 시애틀 등 25개 대도시 상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25곳 중 덴버, 콜럼버스, 워싱턴DC 등 18개(72%) 도시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확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애나폴리스 등 4개 도시는 변화가 없었고, 뉴욕·필라델피아·롤리 등 3곳만 1∼2%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WP는 이러한 결과가 CNN방송 등의 분석 내용과도 일치한다고 전했다.

CNN은 NOAA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도시 2천 곳 중 64%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이 줄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애리조나대학 연구에서도 2010년대 크리스마스 당일에 내린 눈이 1980년대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WP는 AP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1980년대에는 크리스마스 당일 전국 47% 지역에서 눈이 내렸고, 평균 적설량은 3.5인치(8.89㎝)였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는 1980년대에 비해 눈이 내린 범위가 38%로 줄었고, 평균 적설량도 2.7인치(6.9㎝)에 그쳤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WP는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48개 주는 이달 들어 3차례 기록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보였으며, 전국적으로 적설량도 평년과 비교해 상당히 적었다고 전했다.

또 컴퓨터 모델 예측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무렵 대부분 지역 날씨는 또 한 번 평년보다 따뜻해 눈이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고, 앞서 몇몇 지역에 내린 눈마저 다 녹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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