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첫 오스카 남우주연상’ 시드니 포이티어 향년 94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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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포이티어 [로이터=사진제공]

 인종 벽 넘은 개척자 영화계 등 애도물결

흑인 배우 중 처음으로 아카데미(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사진)가 94세 일기로 별세했다.

카리브해 바하마의 체스터 쿠퍼 부총리는 7일 페이스북에 “우리는 아이콘이자 영웅, 멘토, 전사, 국보를 잃었다”며 포이티어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은 그가 전날 저녁 바하마에서 숨졌다고 바하마 외교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포이티어는 흑인 배우의 존재감이 지극히 미미했던 1950∼1960년대 할리우드에서 인종의 벽을 깬 개척자이자 선구자였다.

인종주의자 백인 죄수 동료(토니 커티스)와의 탈주극을 그린 1958년작 ‘흑과 백’(The Defiant Ones)을 포함해 포이티어의 출연작 중엔 흑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들이 많았다.

1967년작 ‘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에선 백인 여성과 사랑에 빠진 의사를 연기했고, 같은 해 ’밤의 열기 속에서‘(In The Heat Of The Night)에선 인종차별 속에서 살인 수사를 하는 경찰 역할을 맡았다. 영국 빈민촌 학교에 부임한 아프리카 출신 교사로 출연한 ’언제나 마음은 태양‘(To Sir, With Love)도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매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포이티어는 ‘흑과 백’으로 1958년 흑인 배우 중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이어 6년 후 1964년 ‘들판의 백합’으로 흑인 배우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의 역사를 썼다.

대배우의 별세 소식에 영화계 안팎에선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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