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보상금’도 고향 가는 길 못 막아

369

춘절 앞두고 벌써 2억6,000만명 이동
베이징올림픽 코앞 방역 비상
회유책에도 기차역·터미널 인파

‘고향 다녀오면 2주 격리, 안 가면 위로금’이라는 채찍과 당근 모두 소용없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월 31일~2월 6일)을 앞두고 고향으로 떠난 중국인 규모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차이나데일리는 28일 교통운수부 발표를 인용해 “춘절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7~26일 열흘간 여행을 떠난 중국인이 약 2억6,000만명에 달한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나 급증한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동 수단으로는 자가용이나 버스 등이 196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차가 54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항공편과 선박을 통한 귀향객은 각각 8만7,000명과 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리우 펑페이 교통운수부 대변인은 “귀성 규모는 오는 30일, 귀경은 내달 5~8일과 16, 17일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2월 4일)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집콕’을 당부해왔다.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대규모 귀성ㆍ귀경객으로 인해 코로나19가 겉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상당수 지방 정부는 춘절 기간 외부로 이동했다가 돌아온 시민들에 대해 14일간 외출을 금지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이와 반대로 몇몇 지방정부는 이동하지 않을 경우 돈을 주겠다며 회유했다.

실제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경우 ‘2022 춘절 기간 특별행동’ 계획을 마련해 고향에 가지 않고 시에 머무르는 외지 출신 노동자들에겐 1인당 1,000위안(약 157달러)의 세뱃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장성 항저우시와 닝보시, 샤오싱시 등 주요 도시들도 비슷한 ‘현금 보상책’을 내걸었다. ‘제로 코로나’라는 목표를 위해 2주간 격리라는 경고나 현금 지급이라는 회유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셈이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