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에너지위기론 속 천연가스 수출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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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글로벌LNG의 칼카시외 패스<벤처글로벌LNG 홈페이지 캡처>

작년말 최대 수출국 이어 하루 수출량 최대치
우크라발 정세불안 등 힘입어 3분의 2는 유럽행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하루 수출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운영 중인 LNG 수출 터미널 7곳에서 이날 하루에만 천연가스 133억 세제곱피트(ft³)가 수출됐다.

이중 3분의 2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과 맞물려 에너지 위기론이 나오는 유럽으로 향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미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미 LNG 업체 ‘벤처글로벌LNG’의 칼카시외 패스 공장 인근에는 그리스 국적의 LNG 운반선 야니스가 정박해있는 모습도 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해당 기지는 현재 건립되는 중으로 아직 완공되진 않았지만, 수출이 가능하도록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승인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추산치에 따르면 칼카시외 패스까지 본격 가동될 시 LNG 터미널 7곳의 일일 천연가스 수출량은 139억 세제곱피트(ft³)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양대 수출국인 카타르와 호주를 능가하는 물량이다.

또 이날 조지아주 엘바섬에 있는 송유관 업체 ‘킨더 모건’의 LNG 공장에 지중해 섬나라 몰타 국적의 LNG 유조선이 도착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미국의 LNG 수출은 최근 몇 달 사이 유럽의 전례 없는 에너지 위기를 맞아 부쩍 늘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2월에는 처음으로 월 기준 세계 최대 LNG 수출국에 올랐다.

특히 유럽으로 가는 물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미국산 LNG의 수입처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초 약 37%에서 작년 12월 61%로 급등했고, 지난달에도 미국이 수출한 LNG의 약 3분의 2가 유럽으로 갔다.

에너지 가격은 겨울철 재고 부족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정세 불안으로 급격하게 치솟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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