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2% “우크라 사태, 지엽적으로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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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책 동의 안해” 55%

미국인 절반 이상은 러시아의 영향력이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서 미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큰 역할을 하기보다는 제한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미국의 대외 관계에 대한 23일 공개된 AP통신과 시카고대 공동 여론조사(AP-NORC)에서 응답자 중 52%가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미국이 ‘지엽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주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도 20%로 제법 높았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분쟁 개입에 대해서 당파별로 의견이 갈렸다. 민주당 지지층 중 미국이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은 14%였지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22%로 나타났다. 무당파 층에서는 이 비율은 32%로 껑충 뛰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32%로 같은 질문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의 적극적 지지 응답(22%)에 비해 10%포인트 높았다. 무당파 지지자들 중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20%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정책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명 중 1명(55%)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87%는 바이든 대통령의 러시아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에서는 정반대로 ‘동의한다’는 응답이 72%로 나타났다. 정파적 이해관계가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한 호불호를 가르고 있는 셈이다.

다만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에는 공히 우려를 나타냈다. AP통신은 응답자 중 반수가 넘는 53%가 전 세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같은 조사의 45%에 비해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번 AP통신과 시카고대 공동 여론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인 1,2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7%포인트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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