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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ne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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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신용위험 급등… 은행위기, 이번엔 독일 강타

독일 최대은행마저 흔들

은행 건전성에 대한 불안 심리가 독일 최대 상업은행인 도이체방크를 뒤흔들었다. 미국에서는 불안한 금융 소비자들이 1주일 새 984억달러의 예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기초 체력보다는 시장의 심리가 위기를 부르는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

24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5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 1.41%에서 2.03%로 급등했다. 한때 2.2%를 초과하며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넘기도 했다.

CDS는 해당 기업이 파산할 경우 손실을 보전해주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시장에서 부도 위험을 높게 본다는 의미다. CDS 프리미엄이 치솟으면서 도이체방크 주가는 유럽 증시에서 8.5%나 하락했다.

위기설을 부추긴 건 조건부자본증권(AT1)이다. 앞서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며 AT1을 전부 상각 처리함에 따라 다른 은행 채권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 여파였다. 이달 초 95센트에 거래되던 도이체방크 AT1 채권은 70센트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를 향한 지금의 불안감은 과도하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도이체방크는 자산 규모 1조4,480억달러로 국제결제은행(BIS) 등이 선정한 ‘글로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G-SIB)’ 30곳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해 순수익은 61억달러로 2007년 이후 최고 실적을 냈고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토노머스리서치 애널리스트인 스튜어트 그레이엄은 “일부에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과 대형 파생상품에 대한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지만 우려할 수준이 못 된다”며 “도이체방크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아니다”라고 했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인 니클라서 카머도 “시장은 누가 다음 차례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며 “이를 주도하는 것은 (합리적 근거보다) 두려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도이체방크의 미래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직접 시장을 달랜 것도 이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유로존 은행들은 자본과 유동성이 튼튼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제 도이체방크의 건전성과는 별개로 은행권에 대한 ‘알 수 없는 공포’가 확산할 경우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앤드루 쿰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대혼돈의 원인은 비이성적 시장”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하면 자기실현적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크 브랜슨 독일 금융감독청장도 “은행들의 실제 재정 상황이 아닌 ‘심리적 전염’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의 불안에 따른 은행 예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직전인 9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은행에서 인출된 예금은 984억달러에 달했다. 대형 기관의 예금이 670억달러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중소형 은행에 인출이 집중됐다. JP모건은 최근 2주 동안 지역 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 규모가 5,500억달러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재닛 옐런 연방 재무장관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등을 소집해 긴급 금융안정감독위원회를 열었다. 블룸버그는 당국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특정 은행을 지원하는 대신 연준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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