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인 47% ‘인종차별 겁난다’ 외출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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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민자 김용신씨 사진, Photo: AP

존스합킨스 연구팀 일상생활 변화 조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 전역에서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과 증오범죄 폭력 사건들이 급증한 가운데 한인 노년층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에 위협을 느껴 외출 자체 등 일상 활동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합킨스 대학 간호대의 한혜라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팬데믹 기간 동안의 한인 시니어들의 정신건강 실태 조사’에 의하면 23%가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 때문에 안전에 위협을 느꼈으며, 47%는 일상 활동까지 바꿔야 했다고 응답했다.

일상생활의 변화로는 밖에서 혼자 걷거나 운동하는 것을 피했으며(73%), 대중교통 이용 기피(42%), 공공장소(마트, 교회, 학교 등) 피하기(41%), 평소에 하던 지역사회 활동 하지 않기(33%), 병원 가기 기피(4%) 등이 꼽혔다.

일상생활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부정적인 정신감정(긴장, 불안감, 우울함, 외로움 등) 증상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국립노화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한혜라 교수팀이 진행한 ‘PLAN: 백세시대 뇌건강 지킴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2021년 3월 1일부터 2021년 10월 25일까지 약 9개월간 수집된 설문조사(총 51문항)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설문조사에는 175명의 시니어들이 참여했으며 이 중 55%가 워싱턴과 볼티모어 지역, 45%는 뉴욕 거주자였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71세였다.

한혜라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는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이 전 연령층, 즉 소셜미디어 혹은 사회활동이 활발한 젊은층 외에 노년층에까지 확산돼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면서 “한인 시니어들을 자주 접하는 의사, 간호사, 가정방문 치료사 등 의료인을 통한 개별 연계방식 외에도, 지역사회 차원에서 아시안뿐만 아니라 모든 인종에 근거한 차별은 인간의 기본 존엄성을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인종차별을 줄여나가는 다양한 활동 및 자원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워싱턴한인복지센터와 뉴욕한인봉사센터가 공동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의 조지영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고, 이로 인해 아시안 인종차별, 아시안 혐오 범죄 등이 급증하면서 연구팀의 설문조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조사결과를 보면 심증으로만 있던 사실들이 숫자화 되면서 그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분명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안퍼시픽 폴리시 앤 플래닝 카운슬(Asian Pacific Policy and Planning Council)이 설립한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 통계에 의하면 2020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아시안 인종차별이 약 9,000건 이상 보고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