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증오 범죄 여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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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증오 범죄 여전한가?

최근 뉴욕 경찰은 작년 4월까지 증오 범죄가 총 194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2021년 동기간보다 76%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유대인, 흑인 대상 증오 범죄가 2~3배 폭증했지만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는 2021년 47건에서 32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자세히 분석해보면 이것이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것인지 의문이 간다.
이처럼 적은 수치는 통계의 함정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인타운을 비롯해 대도시 내의 아시아계 커뮤니티들이 체감하는 증오와 차별 위협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본보에 제보한 익명의 한인 여성 K씨는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에 거주한다.
뷰티 서플라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그는 동네에 소재한 월마트에서 쇼핑을 딸과 같이하던 중 업소 측으로부터 당한 황당한 피해 사례를 전해 주었다.
물건을 쇼핑하던 K씨에게 종업원 한 명이 다가와 앞으로는 매장 안에서 손님들한테 구걸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안 간 K씨는 본인은 그런 행위를 한 적이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졌지만 소용이 없었다.
매니저까지 나와 앞으로는 이 월마트에 출입하지 않겠다는 각서에 서명까지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신통한 답변은 듣지 못했고 급기야는 경찰이 충돌했다. 그 이유를 따지며 매장 내 CCTV라도 보여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별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억울하면 정식으로 경찰서로 가서 사건 리포트를 하라는 말도 나왔지만, 딸과 동행했던 터라 그냥 매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피해를 보고도 신고를 꺼리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특히 아시안들에게는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런 피해 상황을 수치스러워하고, 굳이 경찰서에 리포팅까지 해야 하나 하는, 자라온 문화적 배경 탓과 더불어 언어장벽 등으로 신고를 잘 하지 않는다.
특히 영어에 취약한 노인층은 신고 확률이 낮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훨씬 더 클 것이란 추정이 가능한 것이다.
한인 경찰이나 변호사들의 공통된 당부는 사소한 일이라도 증오행위의 억울한 피해를 봤다면 반드시 신고하라는 것이다.
기록을 남기고 신고 숫자 등이 뒷받침되어야 향후 증오 범죄를 막고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등 대책 마련이 더 강력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피오리아 거주 K씨는 월마트 본사에 이메일로 연락해 자기가 당한 일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