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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시카고” 제2회 정기,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글: 권희완 ‘극단 시카고’ 단장, 연출>

2020년 2월 8일 창단 이후 바로 닥친 코로나 팬데믹으로 활동을 못 하다가 어렵사리 제1회 공연을 한 것이 작년 2022년 4월이었다.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극작가들 중 한 사람인 국민성 작가의 “여자만세 2”, (부제 “마지막 하숙생”) 라는 작품이었다.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고질병, 고부간의 갈등과 전통적으로 눌려 살아온 여자들의 자아 발견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연극 전편을 흐르는 유머와 감동적인 장면들로 관객들의 폭소와 눈물을 자아내게 하였다.
빠듯한 예산과 창단 후 첫 공연이라는 부담감으로 250석 규모의 교회에서 공연된 이 연극은 때마침 억수같이 퍼부은 장대비 속에도 만석을 이루었다. 시카고 한인사회가 연극을 비롯한 공연예술에 관심이 지대 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그렇다고는 하나 이민 세대에게 주류사회 공연예술이 쉽게 다가가 지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언어장벽, 문화차이, 높은 비용 등이 걸림돌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시카고 한인사회가 정착기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문화의 수용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보인다.

김병석 대표가 10여 년에 걸쳐 키워낸 “시카고 전통예술원”이나 이애덕 단장이 15년 전에 설립하고 발전시켜 온 “시카고 한국무용단”의 공연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그분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더불어 한인사회가 안정기에 접어들며 공연문화의 수요가 확장되었다는 것이 필자의 관점이다.

연극의 제작과정이 특히 다른 무대예술 쪽보다 어렵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연습 과정이 길고 고독하다는 점은 강조하고 싶다. 지난 일 년여의 연습 시간 동안 우리 단원들이 보낸 외롭고 고단한 시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연출을 맡은 필자나 출연자들 모두에게 두근거림일 수밖에 없다.

연극의 묘미는 배우와 관객들 사이의 소통이다.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이해도와 친숙함 또는 내밀한 감정의 교류는 다른 무대예술에서 맛볼 수 없는 연극만의 매력이다.
배우나 관객으로 한번 연극의 독특한 맛을 본 사람들이 지속해서 연극과 인연을 맺게 되는 이유이다.

작년 공연에서 받은 관객과의 교감 그리고 박수갈채가 우리 단원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같은 공연을 더 큰 장소에서 해보자는 의견들이 모아졌다.

무대가 작아 무대장치를 거의 생략한 채로 올렸던 작년 공연을 보다 전문적으로 준비한 것이 이번 앙코르 공연이다. 대형극장에 무대장치를 준비하였고 조명 사운드등 연극 조건들을 대폭 향상했다.
거기다 다수의 연기자가 교체되어 새로운 느낌의 연극이 되었다고 한다면 연출을 맡은 필자의 “아전인수”격 자신감일까? 혹, 작년 공연을 보신 분이라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이번 공연을 다시 한번 와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시카고 연극인 권희완
일시: September 17 (Sun) 2:00 pm & 6:00 pm
장소: Forest View Educational Center
주소: 2121 S. Goebbert Road, Arlington Heights, Il 60005
티켓가격은 25달러이며 현장 판매 가능 문의 :773-919-0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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