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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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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A380 증편… LA노선 경쟁

▶ 수요 증대에 다시 귀환…하루 4회, 주28회 증편

▶ 좌석 공급 확대에 기여, 항공료 안정효과 기대도

국적항공사들이 LA-인천 노선에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의 주야간 증편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내년부터 A380을 매일 2회 운항에 들어간다는 증편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운영 비용이 많이 들어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A380이 팬데믹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가 한인 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다시 날개를 펴는 것이다. 한인 여행업계도 국적항공사들의 A380 증편을 반기면서 좌석 공급 확대에 따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3월부터 LA-인천 노선에 현재 A350대신 주야간편에 모두 A380을 띄울 계획을 공식화하고 운항 준비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야간편에 A380을 증편하는 것은 대한항공에 대한 전략적 대응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달부터 주야간편에 A380을 투입해 운항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으로선 적절한 때를 마냥 기다릴 수만 없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3월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LA-인천 노선에 A380을 증편하면 하루 4회, 주28회를 A380이 태평양을 오고 가게 된다.

A380의 증편은 사실상 국적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복됐음을 반증하는 상징성이 있다. A380은 그동안 ‘돈 먹는 하마’로 불리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항공기가 워낙 크다 보니 연료 소모와 정비, 운영 등에 상대적으로 더 큰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팬데믹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했을 때 사라졌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A380 증편에 나선 것은 그만큼 한국행 항공 수요가 완전 회복됐다는 것을 뜻한다. 국적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LA 노선의 항공 수요는 완전 회복됐다는 게 자체 판단”이라며 “A380 증편은 회복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조치”라고 말했다.

국적항공사들의 항공 수요 회복에 대한 자신감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LA 공항공사(LAWA)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8월까지 LA국제공항(LAX)에서 3개 국적 항공사를 통해 미국에 도착하거나 한국으로 나간 항공 이용객수는 총 78만5,954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총 117만명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9년의 101만4,070명에 비해 16.2%가 늘어난 수치다.

A380 증편으로 국적항공사들 사이에 한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증편 계획을 발표와 함께 내년 3~4월 출발 조건으로 LA-인천 노선의 항공권 가격을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이번 달 18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제3의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도 내년 5월부터 현재 목요일을 제외한 주6일 운항에서 주7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380 증편은 좌석 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의 총 좌석 수는 417석으로 대한항공의 407석 보다 아시아나항공 A380의 좌석수는 총 495석으로 대한항공 A380의 407석 보다 88석 많다. 이는 다른 대형 항공기종인 A350-900의 311석, B777-200ER의 약 300석, B747-400의 398석 보다도 좌석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좌석 공급 수 확대는 한인 여행업계가 A380 증편을 반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A380 증편 계획을 발표한 것은 관련 업계에 희소식”이라며 “한국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좌석 수 공급이 확대되면 한인들의 편리성도 도모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석 공급 확대로 인해 한인들의 선택 폭도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태양여행사 써니 최 대표도 “좌석 공급이 늘면 그만큼 항공료도 안정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비수기엔 좌석 선택의 폭이 더 많아 한국 여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항공권 판매 촉진을 위한 국적항공사들의 영업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많다”고 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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