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홍해 딜레마…후티 2천달러 드론에 200만달러 미사일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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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PHOTO: Houthi military helicopter flies over the Galaxy Leader cargo ship in the Red Sea in this photo released November 20, 2023. Houthi Military Media/Handout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File Photo

▶ 세계 물류동맥 지키면서 급증하는 비용에 고심

▶ “방어해도 후티 이득…값싼 대공방어책 검토해야”

선박 나포 위해 비행하는 예멘 반군 헬기 [로이터=사진제공]

예멘의 친이란 반군후티가 홍해에서 2천달러(약 260만원)짜리 드론으로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데 반해 미군은 200만달러(약 26억원)짜리 미사일로 반격하고 있어 미군 내부에서도 ‘큰 비용’이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세 명의 국방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당 수천달러로 추정되는 후티 드론을 파괴하기 위해 한발에 최대 210만 달러(약 27억3천만원)에 달하는 값비싼 해군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용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후티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의 표시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물류 항로인 홍해에서 유조선 등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친이란 반군 세력이다.

미 해군은 지난 두 달간 홍해에서 후티가 발사한 38대의 공격 드론과 다수의 미사일을 격추했고, 구축함 카니호는 토요일인 지난 16일 하루에만 드론 14대를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현재 홍해에서 쓰고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공개된 바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군은 해상에서 적 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무기인 SM-2 함대공 미사일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92∼130해리(170.4∼240.8㎞)에 달하며, 최신형인 블록IV은 개당 가격이 210만달러(약 27억4천만원)에 이른다.

미 해군 구축함은 5인치짜리 함포를 사용할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하지만, 이 함포의 사거리는 10해리(약 18.5㎞)에 불과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미군은 5해리(9.3㎞) 미만 거리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시스패로우 미사일도 쓸 수 있으나 한발 가격이 180만달러(약 23억4천만원)에 달한다. 다른 대안으로는 1해리(1.9㎞) 이내의 표적을 겨냥할 수 있는 20mm 근접 무기시스템(CIWS)이 있다.

반면, 후티가 쓰고 있는 이란제 단방향 공격 드론의 가격은 2천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좀 더 큰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은 2만달러(약 2천600만원) 정도다.

미군과 후티가 가격 면에서 천배 가량의 차이가 나는 무기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방부가 대공방어를 위한 ‘저 저렴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믹 멀로이는 “우리가 후티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더라도 가장 큰 이득은 후티에 돌아가기 때문에 이는 곧 문제가 된다”며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면서 지출하는 비용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대에 대비해 지중해 동부의 제럴드 포드호와 아덴만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 등 두 개의 항모 전단을 포함해 막대한 화력을 홍해 지역에 파견한 상태다.

현재 최소 4척의 구축함과 1척의 순양함이 일대를 순찰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