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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ne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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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인기 ‘시들’…‘구매 의향’ 3년만에 첫 감소

▶ 1년 전보다 3%포인트↓
▶높은 가격·충전소 문제
▶ 평균 6만달러+ 가격도 인센티브·세제제도 혼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미 전국 소비자들의 비율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등 전기차 인기가 시들고 있다.

16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발표한 ‘2024 미국 전기차 구매의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가능성이 ‘매우 있다’(very likely)고 답한 소비자는 24%로, 1년 전의 26%에서 2%포인트 감소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가능성이 ‘대체로 있다’(overall likely)고 답한 비율은 올해 58%로, 지난해의 61%에서 3%포인트 낮아졌다.

JD 파워는 신차 구매자의 전기차 구매 의사가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은 2021년 이 연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시중에 저렴한 전기차 차량이 별로 없다는 점과 충전 인프라 부족, 지난해보다 하락한 유가, 고금리 등이 꼽혔다. 최근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기차 가격은 개솔린 차량에 비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평균 거래 가격도 6만1,702달러에 달했다.

특히 충전소 부족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응답자들의 52%가 지목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몰리는 시간대에 가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은 흔하다. 일반 주유소의 경우 2~3분 내로 차들이 주유를 끝내는 등 턴어라운드 시간이 짧지만 전기차는 오랜 시간 충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몰고 있는 한인 정모씨는 “살고 있는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없기 때문에 LA 한인타운에서 LA 다운타운 충전소까지 가야하고 갈 때마다 대기줄이 있어 짜증이 난다”며 “ 주위에 자체 집 충전시설이 없으면 전기차를 구입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특히 매일 출퇴근 시간이 편도 46∼60분인 소비자 중 전기차 구매 고려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24%로, 같은 그룹의 지난해 응답 비율보다 13%포인트나 감소했다. 이 그룹은 전기차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그룹이었으나 이들도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급감한 것이다.

아울러 JD파워는 전기차를 구매할 때 연방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세금 공제 혜택 등 인센티브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자동차 딜러에서 인센티브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38만대가 팔리는 등 전국 전기차 판매에서 압도적 1위인 캘리포니주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면서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업계는 충전소 문제 해결을 위한 한 방안으로 전기차 차주가 집에 개별 충전소를 설치하는 비용에 대한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 제공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충전 인프라 불만, 1회 충전 주행거리, 높은 가격 등으로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가지는 거부감이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연이어 발표됐다.

자동차 판매사이트 에드먼드닷컴은 지난 1월 자동차 구매자 3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기차 구매가 꺼려진다고 말한 응답자 비율이 4분의 1에 달하는 2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진행한 조사의 19%보다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다음 차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같은 달 22.2%까지 뛰어올랐다.

앞서 또 다른 JD파워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충전시설 부족(52%·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비싼 가격(47%), 긴 충전 시간(45%), 부족한 1회 충전 주행거리(43%), 집과 회사에서 충전 불가능(37%) 등의 순이었다. 충전 불편이 전기차 구매를 막는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한 셈이다.

또 소비자들은 저렴한 전기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먼즈닷컴 조사에서 전기차 구매에 관심 있는 응답자 47%는 4만달러 이하 전기차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2%는 3만달러 미만의 전기차라면 구매의사를 밝혔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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