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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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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전기차가 생존전략”… 3만달러 이하 출시 경쟁

▶ 테슬라·기아·스텔란티스
▶제조사들 잇따라 공개
▶ 가격 부담에 판매 급감
▶‘중국 침공’ 대응차원도

3만달러 이하의 보급형 전기차를 먼저 출시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수년간 2만5,000달러 수준의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다국적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가 인기 모델 지프의 전기차를 2만5,000달러에 곧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29일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이날 “2만유로(약 2만1,668달러)의 시트로엥 e-C3를 출시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곧 2만5,000달러의 지프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바레스 CEO는 “무엇이 저렴한 전기차인지 묻는다면 나는 유럽에서는 2만유로, 미국에서는 2만5,000달러라고 말하겠다”며 “안전하고 깨끗하며 저렴한 2만5,000달러의 전기차를 미국에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CNBC는 중국의 전기차 1위 비야디(BYD)를 비롯해 니오 등 여러 업체가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존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최근 보급형 전기차 출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기아는 지난 23일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개발한 소형 전기 SUV인 ‘EV3’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아는 EV3를 올해 4분기 유럽에서, 내년부터는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를 개발하며 가격을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 사이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EV3는 동급 최고 주행거리 501km(약 311마일)와 배터리 충전 80%까지 31분의 초고속 충전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0년 9월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약 3년 후에는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2만5,000달러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저가 신차 생산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또 지난달에는 차량 가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새 모델을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미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기존 모델 중 가장 저렴하고 인기가 높은 모델3의 중급 트림인 롱레인지 가격은 4만7,740달러로, 여전히 다수의 소비자에게는 비싼 가격으로 인식된다.

미국 등에서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더 비싼 전기차 가격은 수요 확대에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보다 저렴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를 병행하는 한편, 전기차 판촉은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에 상당 부분 의존해 왔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최근 2만달러 이하 대의 파격적인 저가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중국 업체들의 서구 시장 진출 전망에 대해 ”솔직히 나는 무역(관세) 장벽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그들이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거의 무너뜨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막기 위해 지난 14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것을 비롯해 배터리와 철강 등 중국산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대폭 인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관세 정책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고 본다. 이른 시간 내에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자동차 회사의 미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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