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평통 출범 1주앞 ‘명단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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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현 평통 임기 종료를 앞두고 아직 차기 평통 구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LA 평통이 25일 LA 한인타운 용수산 식당에서 19기 활동 출판기념식 및 종무식을 가졌다. 에드워드 구(앞줄 맨 오른쪽) 회장이 주요 임원들과 수고했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미주 회장 인선 둘러싸고 특정단체·인물 개입설
사무처 ‘재가 절차 안끝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의 새로운 기수(20기)가 공식 활동을 시작해야 하는 9월1일이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지역 차기 평통을 이끌어 갈 회장과 평통위원 명단이 여전히 발표되지 않고 있어 의문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LA 평통을 비롯한 미주 지역 협의회의 회장 인선에 특정 단체와 인물의 입김이 작용하는 등 인선에 논란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LA 평통은 25일 19기 종무식을 가졌다. 임원진을 중심으로 30여명이 LA 한인타운 용수산 식당에 모여 가진 이날 종무식은 19기 활동 자료집인 ‘통일을 염원하며’ 출판기념식과 함께 진행됐다. 이처럼 19기 종무식까지 열렸지만 차기 20기 자문위원 명단은 이날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20기 공식 출범일은 다음주 수요일인 9월1일로, 이와 관련 한국 평통사무처는 지난 24일 “아직 재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만 답했다.

이처럼 예년보다 발표가 늦어짐에 따라 본국 평통 사무처에도 관련 문의가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각 지역 협의회 차기 회장이 누굴지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커지고 있다.

LA 협의회의 경우 앞서 이승우 변호사가 차기 회장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일각에선 에드워드 구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구 회장은 이를 부인하며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답했다. 이들 외에 LA협의회 현 임원진 중에서차기 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인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미주지역 협의회들의 차기 회장 인선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의 주장은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의 최광철 대표가 친분이 있는 한국의 영향력 있는 정치인을 통해 차기 회장 인선에 상당한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LA, 오렌지·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내 8개 지역 평통 회장 후보에 KAPAC 소속 인물들이 올라갔고 이중 거의 대부분이 이미 내정됐으며, 최광철 대표도 미주부의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LA협의회 차기 회장 후보인 이승우 변호사는 KAPAC의 수석부회장이며, 오렌지샌디에고 협의회 차기 회장 후보인 김동수 내과전문의는 KAPAC 의 이사장이다. 이에 따라 이들 협의회에선 “KAPAC이 미주 지역 평통을 장악했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반면 최광철 대표는 이같은 주장이 분란을 부추기는 악의적이고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최 대표는 “내가 힘을 써 누군가 회장 후보에 올라갔다는 얘기부터가 사실이 아니며, 나 자신이 그럴 의도도 없고, 평통이 몇사람의 힘에 의해서 인사가 결정되는 구조 역시 아니다”며 “평통 인사는 본국 사무처와 정무수석실 등이 종합적인 조사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되는데 나는 그 과정에서 사무처가 조언을 구한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또 누군가 내정이나 확정이 됐다면 그분들의 능력이 인정받았고 본국 정부가 결정한 것이지 내 입김 때문이라는 얘기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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