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한인 경찰에 칼 휘두르다 피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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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홍씨가 경찰관을 쓰러뜨린 후 뒤에서 목을 조르고 있는 모습[사진=경찰 바디캠 캡쳐]

조지아주 경찰, 마약 여부 ·정신병력 등 조사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던 20대 한인남성이 출동한 경찰에 칼을 휘두르며 공격하다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지아주 에센스-클락카운티 경찰서(ACC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12시45분께 리버 클럽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한 남성이 정육점용 칼(butcher knife)을 들고 아파트 주변을 배회하며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신고 전화를 여러 통 받고 3명의 경찰을 현장에 급파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애론 홍(23)으로 밝혀진 이 남성에게 칼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이 남성은 오히려 칼을 든 채 경찰들에게 접근했다.

ACCPD가 이날 공개한 바디캠에 따르면 2명의 경관은 다가오는 홍씨를 향해 총을 겨눈 채 뒷걸음질을 하며 “칼을 내려놔라, 우리는 당신을 도울 수 있다”고 큰 소리로 외치며 수차례 설득했다. 그러나 홍씨는 “그냥 당장 쏴라”라고 말하면서 경관에게 달려들어 쓰러뜨린 후 뒤에서 목을 조르며 총을 빼앗으려 했다. 결국 맞은 편에 있던 다른 경관이 홍씨에게 총 다섯 발을 쐈고 홍씨는 바닥에 쓰러지면서도 경관을 놓지 않자 또 다른 경관이 다시 총 세발을 더 쐈다.

홍씨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홍씨에게 목이 졸린 경관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ACPD는 “홍씨가 자해로 인해 피를 흘리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으며 흉기를 들고 경찰관을 공격해 방어차원에서 총기를 발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의 총기발사 정당성 여부를 조사하는 조지아주 수사국(GBI)이 맡아 수사를 하고 있다.

GBI는 사망한 홍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건 발생당시 마약 투여 여부를 비롯한 정신병 및 전과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홍씨는 조지아대학(UGA) 재학생이 아니며 리버 클럽 거주민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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