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참가 한인추정 미성년여성에 성적비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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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으로 추정되는 아시안 여성 미성년자에게 성적비하 등 부적절한 댓글을 남긴 소셜미디어 캡쳐.[사진제공=독자]

뉴저지 레오니아 백인 소방관, ‘마사지팔러’ 비유 댓글
한인2세들 강력 항의하자 사과와 함께 소방관직 사퇴
일부 주민들 “사퇴 부당” 주장···논란 계속될듯

뉴저지 레오니아에서 은퇴경찰이자 소방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백인남성이 흑인 사망시위에 참가한 한인으로 추정되는 아시안 여성 미성년자를 겨냥해 성적비하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남겨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레오니아에 거주하는 한인 2세들이 강력히 항의한 끝에 부적절한 언행을 한 남성이 사과하고 소방관 직책에서 사퇴했다. 레오니아의 한인 2세들에 따르면 지난 6일 레오니아에서 팰리세이즈팍, 릿지필드로 이어진 흑인 사망시위에 참석한 한인으로 추정되는 아시안여성 미성년자가 찍힌 사진이 레오니아의 전직 백인 경찰에 의해 소셜미디어에 지난 9일 게시됐다. 이 아시안 미성년자가 경찰에게 욕하는 내용(Fxxx the Police)의 피켓을 들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대해 레오니아의 은퇴경찰이자 소방서 고위직인 잭 피터스는 ‘마사지팔러’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해피엔딩’이란 단어를 이용, ‘아마도 그녀는 해피엔딩을 의미했지만, 피켓문구에는 맞지 않았다(Maybe she meant “Happy Ending” but couldn’t fit it on the sign?)’는 댓글을 남겼다. 마치 해당 아시안 여성을 마사지 팔러에 비유한 이같은 글을 접한 한인 2세들은 “성차별적이고 여성 혐오적”이라며 일제히 공분했다.

특히 레오니아 출신의 20대 한인대학생 케빈 최씨는 “아시안 여성들은 오랫동안 성적취급을 부당하게 받아왔고, 무엇보다 지역사회 영향력이 큰 소방서 고위직의 차별적 언행은 큰 문제다. 이 같은 인종차별적 행동 때문에 이 여성이 시위에 참석한 것”이라며 유다 지글러 레오니아 시장에게 인종차별 방지를 위한 책임있는 행동을 수 차례 요구했다.

한인 2세들의 요구로 인해 결국 지글러 시장은 피터스를 대신해 그의 사과문을 소셜미디어에 개재했다. 지글러 시장이 게시한 사과문에서 피터스는 “소셜미디에서 쓴 언행은 매우 부적절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여성이 든 피켓 문구에 화가 나서 쓴 댓글이지만 결코 용납될 없는 내용이었음을 인정한다. 해당 여성과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지글러 시장은 피터스가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에 책임을 지고 소방서 직책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피터스가 아시안 여성비하 발언을 사과하고 사퇴한 것은 인종차별에 맞서 용기 있게 행동한 한인 2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레오니아의 일부 주민들은 레오니아 토박이로 지역사회에 오랫동안 기여해 온 피터스의 사퇴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소셜미디어에 계속 펼치고 있어 논란은 가라앉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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