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아파트서 한인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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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뉴저지 듀몬트 시니어아파트에서 한인 이모(왼쪽부터)씨가 인종차별 피해 상황을 지미 채 듀몬트 시의원과 경찰에게 설명하고 있다.

뉴저지 듀몬트 시니어아파트서 백인여성 인종차별 발언
“개 목줄 하라”는 한인노인 말에 오히려 고성·욕설
경찰 “증오·편견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조사 착수 

전체 입주자의 절반 이상이 한인인 노인아파트에서 백인 여성 거주자가 한인들을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증오·차별 발언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 정치권 및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뉴저지주 듀몬트 시니어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70)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45분께 아파트에 사는 백인 여성이 나를 포함한 한인 거주자들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당시 그와 다른 70~80대 한인 2명이 아파트 정문 앞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큰 개가 이들을 향해 돌진했다. 목줄을 매지 않는 등 안전장치가 없는 개의 돌진에 놀란 이씨가 견주인 백인 여성에게 “개 목줄을 해야한다“고 요구하자 이 백인 여성은 사과하기는 커녕 다짜고짜 “시끄럽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여기는 미국인이 사는 곳”이라고 소리쳤다는 것이다.

이에 이씨가 “무슨 소리냐. 우리도 미 시민권자이고 미국 국민이다“라고 반박하자 백인 여성은 “영어도 못하는데 무슨 미국인이냐”고 인종차별 발언을 계속한 뒤 아파트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 사건은 아파트 정문 앞에서 발생해 관리사무실에서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무런 제지나 거주민 보호 조치가 없었다고 한인 입주자들은 지적했다. 또 피해 한인 노인 중 한 명이 손주에게 부탁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상황 설명과 함께 재발 방지 등 입주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알았다“는 형식적인 답만 하고 아무런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듀몬트의 지미 채 시의원 등 현지 한인 정치인들이 나서서 피해 한인들을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으며, 채 의원의 신고로 아파트로 출동한 듀몬트 경찰은 “충분히 증오·편견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며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을 듣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이씨를 포함한 한인 거주자들은 “한인들이 노인아파트 전체 거주자의 50%가 넘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한인들이 무시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한인 거주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단순 감염 의심만으로 아파트 세탁실 출입이 직원에 의해 제지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한인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병원에 음성판정 진단서까지 받아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제출했지만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미 채 의원은 “아파트 관리 매니저와 만나 인종차별 사건 및 한인 주민들의 피해 상황에 대해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며 “한인 거주자가 다수인데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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