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동일임금의 날’ 행정명령 서명···”성별간 격차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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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임금의 날' 행사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로이터>

미국 ‘동일임금의 날’인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정부 공무원과 정부 납품업체의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제도를 도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동일임금의 날’ 행정명령은 정부 납품업체가 자사 취업 지원자의 ‘과거 임금 수준’을 조회하지 않도록 독려하는 내용이다.

다만 이는 권고 사항일 뿐 의무 준수사항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인사관리처에도 공무원 채용·임금 지급 시 지원자의 이전 직장 소득을 고려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대해 “민간 기업도 뒤따르는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며 “양성평등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개선되면) 모든 사람에게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캐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백악관에서 열린 동일임금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여성이 40년간 커리어를 지속한다면 (남성과 비교해) 약 40만 달러(약 5억원)를 손해 본다. 특히 흑인, 라틴계,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은 그 손해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장관은 공정한 임금이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면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공정한 임금을 받았을 때 여성 노동자의 빈곤율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동일 임금 관련 축구협회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도 참석했다.

미 여자축구 대표팀은 월드컵·올림픽에서 총 8차례 우승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최강으로 꼽히는데도 약체인 남자 대표팀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진정을 넣었고 최근 2천400만 달러(약 290억원)를 보상받는 합의를 이뤘다.

미 동일임금위원회가 지정한 ‘동일임금’의 날은 남녀 임금격차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날짜로 지정된다.

남성의 작년 한 해 소득을 따라잡기 위해 여성이 작년 연간 소득에 더해 올해 어느 시점까지 추가로 일해야 하는지를 나타낸다. 즉, 미국 남성이 작년 한 해 동안 번 소득을 여성이 따라잡으려면 올해 3월15일까지는 일해야 한다는 의미다.

백악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의 정규직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같은 조건의 여성은 83센트를 벌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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