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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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일원 소매체인점 인산인해…연말 매출 6천억불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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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자정 로즈몬트 소재 패션아울렛이 샤핑객들로 붐비고 있다.<조용민 기자>

 

미국의 연말 최대 샤핑시즌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인 26일을 시작으로 블랙프라이데이(27일), 사이버먼데이(30일), 크리스마스(12월25일), 박싱데이(12월26일)까지 대대적인 세일 행사가 이어진다. 이중 가장 큰 세일 행사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올해는 11월 27일)마다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다.

메이시스, 콜스 등 백화점과 베스트바이, 월마트, 타겟 등 시카고를 비롯한 미전역의 대형 소매체인점들과 우드필드 등 주요 샤핑몰들은 26일 오후 5~6시부터 매장을 오픈했으며 대다수의 매장들은 수백~수천명의 고객들로 붐볐다. 로즈몬트 소재 패션아울렛과 네이퍼빌 소재 월마트 등 일리노이주내 대다수 매장들도 샤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매장 밖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샤핑객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운전자들은 샤핑몰 주차장을 빙빙 돌면서 주차 공간이 나기만을 기다렸다. 일부 운전자는 아예 샤핑몰에 주차하는 것을 포기한 채 근처 건물의 남는 공간에 주차하고선 걸어서 샤핑대열에 합류했다. 한 샤핑몰 직원은 “1년 중 최악의 멋진 시간”이라며 웃었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1억3,580만명이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연휴기간에 샤핑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작년의 1억3,370만명보다 늘어난 것이다. 추수감사절 당일에는 3천만명, 블랙프라이데이에는 9,970만명이 각각 샤핑에 참여할 것으로 NRF는 내다봤다. 올해 연말 샤핑시즌 매출은 6,305억달러로 작년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버트 플릭킹어 소매업 분석가는 CBS뉴스에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온·오프라인상에서 800억달러가 지출될 것”이라면서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에 개인당 평균 지출액은 작년보다 3%가량 늘어난 800달러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된 대량 할인 품목을 사려고 추운 날씨에도 몇시간씩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현상이 올해도 여전했지만 온라인 샤핑이 새로운 대안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주요 소매업체의 판매실적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어도비 디지털 인덱스(ADI)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 12시간 동안의 온라인 매출이 대형TV, 게임 콘솔, 컴퓨터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작년보다 24% 늘었다. 대형 인터넷샤핑 업체의 매출실적을 집계하는 채널 어드바이저도 매출이 31% 증가한 아마존닷컴을 비롯해 추수감사절 자정부터 정오까지 회원사들의 동일점포 매출이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묻지마’식 블랙프라이데이 샤핑의 소비지상주의에 반발하는 소비자운동도 온라인에서 힘을 얻고 있다. 에든버러 출신인 샘 머신은 페이스북에서 ‘금요일에 아무것도 사지 않기'(Buy Nothing Friday) 이벤트를 벌여 3만명의 지지를 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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