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65세 소녀(?)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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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기공연 위해 맹연습중인 ‘시카고어머니합창단’

크기변환_어머니합창단

 시카고 어머니합창단이 10일 글렌뷰한인교회에서 연습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글렌뷰한인교회(담임목사 구재회)에서는 나이 지긋한 한인 어머니들의 우렁(?)차면서도 아름다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올 가을 세 번째 정기공연과 한국 초청공연을 앞두고 매주 화요일 오전 2시간씩 맹연습중인 시카고어머니합창단원들이다.

지난 2012년 진동숙 전 단장을 비롯해 김선금, 배영자, 이금숙씨 등이 뜻을 모아 11명으로 시작한 시카고 어머니합창단(단장 신춘자)은 지금은 60여명으로 늘어났다. 어머니로서 할머니로서 자식과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손주들을 돌보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이들은 합창을 통해 여생을 보람있게 보내며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는 취지에 공감해서 하나둘씩 모이게 됐다. 노래 연습은 물론 연습이 끝난 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친목을 다지면서 너무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매주 화요일의 만남이 이미 삶의 일부분이 된 듯하다.

창단이래 1년에 1번씩 정기연주회를 해온 어머니합창단은 올해 9월말에는 세 번째 정기공연을 갖는다. 또한 10월경에는 한국에서의 초청공연도 계획돼 있다. 올해 공연에서도 갈고닦은 화음을 선보이기 위해 맹연습중이다. 박근배 지휘자가 설명하는 발성법, 호흡법 등을 경청하면서 악보를 바라보며 노래 부르는 이들의 모습은 개인이 아닌 전체가 하나되는 마치 프로 합창단 같은 진지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신춘자 단장은 “멤버들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다. 박근배 지휘자님이 너무 잘 가르쳐주고 단원들이 너무 잘 따라주니 다가오는 공연도 잘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지영 단원은 “어머니합창단에서는 나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곳은 한마디로 재미있는 곳이다. 나의 삶의 변화와 발전을 주는 것이 참 좋다”고 전했다. 또다른 단원은 “인간의 몸에서 가장 늦게 늙는 것이 성대라는 말을 듣고 용감히 합창단에 동참해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균 나이 65세. 통상 황혼이라고 불리는 이 연령대의 어머니 또는 할머니들이 노래를 부르며 소녀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소녀합창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어머니합창단 제3대 임원은 단장 신춘자, 부단장 최석희, 사무총장 서제니, 회계 장 엔젤라, 감사 이경순, 섭외팀장 김선숙, 봉사팀장 박도신, 홍보팀장 황춘옥, 친교팀장 수지 김, 중창팀장 이보원씨 등이며 음악스탭은 소프라노장 김명자, 메조 소프라노장 박지숙, 알토장 정정숙씨고 이영란씨가 반주를 맡고 있다.<홍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