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코미디 극장, 9월말 오픈
즉흥 연기의 산실로 불리는 유명 코미디 극장 시카고 ‘세컨시티’(The Second City)가 화재로 훼손돼 당분간 문을 닫게 됐다.
시카고시내 문화지구 ‘올드타운’에 위치한 세컨시티는 지난 4일 공지문을 통해 “화재 복구에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오는 20일까지 중앙무대를 비롯한 3개 극장에서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고, 일부에 한해 제3의 장소로 무대를 옮긴다”고 밝혔다.
세컨시티는 지난달 26일 인근 식당에서 시작된 화재<사진>로 본부 사무실 일부가 불에 타고 극장 시설이 훼손되는 피해를 봤다. 사고 당일부터 공연을 중단한 세컨시티는 7일 극장 문을 다시 열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됐다. 극단측은 “공연장 내부는 상태가 양호하나, 공용 구역에 연기와 화재 진압용 소방수 등으로 인한 피해가 남아있다”고 설명한 뒤 “예약 입장권은 환불받거나 향후 공연 입장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예정됐던 유명 코미디언 젠 커크먼의 공연은 시카고 스테픈울프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세컨시티는 현존하는 미국 최초의 즉흥 코미디 극단이다. 이 극단의 명칭은 시카고의 별칭 ‘세컨 시티’(19세기 이전, 뉴욕 다음으로 큰 도시라는 뜻)에서 비롯됐다. 시카고대학 출신들이 만든 극단 ‘컴패스 플레이어스’(1955∼1958)를 전신으로 1959년 설립돼 빌 머레이·존 벨루시·댄 애크로이드·마이크 마이어스·스티브 캐럴·스티븐 콜베어·티나 페이 등 톱스타를 비롯 수많은 연기자·작가·연출가·공연사업가를 배출했다. 50여년의 전통을 기반으로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 등에도 방송·영화 전문인력 양성소를 두고 있으며 TV 프로그램 제작, 기업을 상대로 한 프리젠테이션 능력 개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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