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5G·자율주행 대세···전시관마다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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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이 7일 라스베가스에서 공식 개막된 가운데 첫날 가장 인기 있는 전시관의 하나로 떠오른 LG의 디스플레이 앞이 몰려든 인파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AP]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CES 전시관 앞에 선 박흥률 특파원.

첨단기술 헬스케어 업체
작년보다 참가 20% 늘어
‘폴더블’열풍 PC로 확장
3D 프린터가 식품제조도

<라스베가스-박흥률 특파원> 컨벤션의 도시 라스베가스가 전 세계의 최첨단 테크놀러지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이 라스베가스에서 7일 공식 개막했다.
한 해 IT·전자업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CES에 세계의 눈이 쏠린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 중국 메이저 IT 업체들은 대거 불참했지만, 인공지능(AI)에서부터 5G, 자율주행, 스마트홈 등 혁신의 최첨단을 걷는 새로운 테크놀러지 화두들이 대거 선을 보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전시관 중에서는 삼성관 규모가 가장 크고 LG는 물결 같은 OLED 롤러블 벽 밀착 TV를 선보여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인공지능과 로봇 대세
일반인 대상 컨벤션과 행사가 7일 개막돼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첫 날부터 각 전시관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발디딜 틈 조차 없이 인파가 몰렸다.
올해 CES의 키워드는 5G, 인공지능, 드론, 웨어러블/스마트 헬스, 자율주행, IoT, 로봇, VR/AR, 블록체인, 스마트 홈 등 향후 우리 일상생활을 크게 변혁시킬 소재로 가득 차 있다.
올해 전시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애플 등 세계 유수의 IT 기업을 중심으로 가전, 자동차, 드론, 인공지능, 로봇, 웨어러블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161개국, 4,5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예상관람객도 18만여 명에 이른다.
한국은 삼성, LG, 현대차, SK, 두산, 카카오, 코웨이 등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이 참가했으며 코트라는 통합한국관을, 서울시는 ‘스마트시티&스마트 라이프’전시관을 설치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올해 CES에서도 항공 모빌러티가 핵심주제로 떠올랐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6일 라스베가스에서 항공과 지상에서의 이동 수단을 결합한 미래 모빌러티 사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 모빌러티)는 개인용 비행체와 도심항공 모빌러티 서비스를 결합해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도 이용할 수 있는 솔류션으로 LA처럼 교통체증이 극심한 대도시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즉 헬리콥터와 드론의 하이브리드 형태인 VTOL을 활용한 비행 택시 사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AI를 비롯해 VR(가상현실), 3D(3차원) 기술 등을 이용한 웨어러블, 진단 기기 등을 내세워 역대 최대규모로 참가했다. CTA에 따르면 헬스케어 부문 참가업체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휴매나, 존슨앤존스, 필립스, 애보트 등 글로벌 헬스기업이 총출동했다. 터치포인트라는 업체는 머리에 착용 시 미세진동으로 뇌를 진정시켜 두통 등을 완화할 수 있는 기기를 선보였다. VR 및 AR 기반으로 재활 환자나 임상시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촉각 장갑이나 AR 기술을 활용해 특정 약품 및 의료기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확장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대의 막을 올리면서 올해 CES에서 접었다 펼치는 디스플레이가 대거 등장했다. 중국 TCL은 500달러대로 몸값을 낮춘 폴더블폰을 선보인다. TCL은 앞서 지난해 MWC 2019에서 자체 개발한 ‘드래곤 힌지’ 기술을 적용한 폴더블폰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폴더블’ 열풍은 스마트폰에서 노트북, PC 등으로까지 확장했다. 세계 3대 PC업체인 델은 접히는 노트북인 ‘콘셉트 오리’와 ‘콘셉트 듀엣’ 시제품을 선보였다. 콘셉트 오리는 13인치 접이식 태블릿으로, 90도로 접어 반은 스크린 키보드로 나머지는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다.

■3D 프린터가 음식 제조
이번 CES에서는 3D프린터로 제작한 음식, 개인의 유전자 구조 등을 고려한 맞춤형 음식, 육류를 대체할 식물기반 제품, 곤충 단백질 활용 식품 등이 소개됐다. 3D프린터 기반 음식은 이용자가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하게 넣어 제조해주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이나 1인 가구 등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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