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시드 로욜라대, 1번 시드 UIUC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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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확정 후 기뻐하는 로욜라대 농그팀 선수들.<로이터>

102세 슈밋 수녀가 농구부 담당···선수들과 경기전 기도로 시작
27일 오리건주립대와 3회전

‘102세 수녀님의 기도’로 무장한 로욜라대가 올해 ‘3월의 광란’에서 다시한번 이변을 일으켰다.

로욜라대는 21일, 인디애나폴리스의 뱅커스 라이프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1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 중서부지구 2회전에서 일리노이대(어바나-샴페인/UIUC)를 71-58로 격파했다.

로욜라는 지구 8번 시드 팀이고 UIUC는 1번 시드를 받은 팀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상 UIUC가 당연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로욜라가 13점 차로 이기는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경기에서는 19점을 넣은 캐머런 크루트위그, 14점씩 넣은 루커스 윌리엄슨과 마키스 케네디 등이 승리에 큰 역할을 했지만  언론들은 이 학교 농구부 담당인 진 돌로리스 슈밋 수녀에게 주목했다.

‘진 수녀님'(Sister Jean)으로 불리는 이 수녀는 1919년생으로 올해 102세이다. 천주교계 학교인 로욜라대에서 1994년부터 농구팀 담당을 맡은 슈밋 수녀는 선수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지내며 경기 시작 전에 기도하고, 경기가 끝나면 감독부터 선수까지 일일이 이메일로 편지를 써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학교는 1985년 이후 33년만인 지난 2018년 ‘3월의 광란’에 출전해 예상을 뒤엎고 최종 4강까지 진출해 미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해 99세였던 슈밋 수녀와 이 학교 농구부의 사연이 알려졌고 특히 당시 로욜라는 1∼3회전을 2점, 1점, 1점 차로 계속 이겨 속된 말로 ‘수녀님 기도발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다. 이후 3년 만에 다시 ‘3월의 광란’에 나온 이 학교는 이번에는 지구 톱 시드 학교까지 격파하며 다시한번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슈밋 수녀는 올해 100세를 넘은 나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대회장인 인디애나폴리스로 향했다.

로욜라대는 4번 시드인 오클라호마주립대를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킨 12번 시드 오리건주립대와 오는 27일 오후 1시40분부터 3회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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