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민주 경선 중도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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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바이든 전 부통령 맞대결 구도
코로나19 확산 영향 미친 듯

버니 샌더스<사진> 연방상원의원이 8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전격 중도하차했다. 이로써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으며, 오는 11월 3일 본선은 트럼프 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대결로 짜이게 됐다.

민주당이 지난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경선 레이스를 진행한 지 65일 만이다.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들은 이날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선 선거운동에 종지부를 찍었으며, 이로써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민주당 후보 지명 및 11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맞대결을 위한 길을 텄다”고 보도했다. 샌더스는 이날 참모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러한 결정을 발표했다고 캠프 측이 전했다. 민주당의 경선 구도가 조기에 판가름 난 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인 경선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이번 후보 확정으로 이번 대선은 70대 백인 남성간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강성 진보 성향의 샌더스 대신 중도 성향의 바이든이 대권행 본선 티켓을 거머쥐게 됨에 따라 중원 경쟁에서 누가 외연을 확장하느냐 여부가 최종 승자를 가르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지역적으로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성적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대선 국면 자체를 집어삼켜버린 상황에서 코로나19 상황의 향후 전개가 본선 결과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의 향후 코로나19 대응 및 조기 확산세 진정 여부 등도 여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기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바이든은 내부적으로 샌더스 지지층을 끌어안으면서 코로나19 국면에서 대안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분명히 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WP는 샌더스의 퇴장은 샌더스 지지자와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간의 싸움이 본선 승리 노력에 상처를 입혔던 2016년 경선 때와 달리 민주당이 통합할 수 있느냐는 도전과제를 남겼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민주당 후보 확정은 그만큼 민주당내 중도 대 진보 진영간 싸움에서 진보 진영이 패했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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