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글로벌 해커톤’서 최연소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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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여고생 최지나양, 응원메시지 전달 사이트 개발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여고생이 지난달 26∼30일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해커톤’에서 최연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고교에 다니는 최지나(17, 사진)양으로, 그는 누구나 쉽게 코로나 19를 치료하는 의료진과 환자를 응원하는 사이트 ‘노트 포 서포트’(ww.notesforsupport.org)를 개발했다. 챈 저커버그 바이오허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슬랙, 틱톡, 트위터가 후원한 해커톤에는 1만8,926명이 참가했고, 89명이 수상했다. 최양이 최연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애플리케이션(앱), 웹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대회를 말한다.

2위를 차지한 그는 상금 2천달러를 스탠퍼드 코로나19 리서치 기관에 기부했다. 해커톤 상금을 수상자가 원하는 기관에 기부할 수 있도록 규정했는데, 그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하루빨리 개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처를 스탠퍼드로 정했다고 한다. 그는 “노트 포 서포트 사이트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아픔을 겪는 환자들에게 누구나 격려의 메모를 작성하고, 그 메모를 인쇄해 병원으로 보내는 것을 도와준다”며 “함께 아파하고, 같이 눈물을 흘려주는 것보다 더 큰 위로는 없다. 지금까지 3천여통의 편지를 환자와 의료진에게 전달했는데, 세계에서 동참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지나양의 사이트 개발은 2년 전 희소질환인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려 한 달 동안 앞을 전혀 볼 수 없었던 자신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영영 앞을 볼 수도 없다는 불안과 외로움으로 매일 울고 있을 때 친구들로부터 카드를 받고는 큰 힘을 얻었다. 카드는 나 혼자가 아니라, 나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기억했다. 이 사이트에는 현재 하루 100명이 방문해 격려와 응원, 위로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이들의 희망 메시지는 미국 34개 병원의 의료진과 환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에 이민 온 그는이스트 샌호세지역 저소득층 학생 150명에게 컴퓨터 교육을 해주는 ‘선데이 해커스’를 창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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